폐결핵 환자, 입원 초기 알부민 낮으면 중환자실 전원 위험 최대 17.8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혈액검사로 중증화 위험 예측 가능성 확인
[파이낸셜뉴스] 폐결핵 환자가 입원 초기 혈액검사에서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위험이 최대 17.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알부민 수치를 활용한 조기 위험군 선별이 중증화 예방과 치료 성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정현 교수팀은 '폐결핵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중환자 치료 필요성을 예측하는 요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결핵은 국내에서 매년 약 1만5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 대부분 외래나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지만 일부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며, 이 경우 사망률은 국내외 연구에서 5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3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 병원에 입원한 HIV 비감염 폐결핵 환자 623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일반병동에서 치료 중 중환자실로 전원된 환자 32명과 연령, 성별, 흉부 CT상 폐 침범 범위가 유사한 일반병동 환자 55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은 영상학적 중증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입원 초기 혈액검사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입원 당시 알부민 수치가 2.0g/dL 미만인 환자는 3.0g/dL를 초과한 환자보다 중환자실로 전원될 위험이 약 17.8배 높았다.
알부민 수치가 2.0~3.0g/dL인 환자도 중환자실 전원 위험이 약 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알부민은 간에서 생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영양 상태뿐 아니라 전신 염증과 질환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혈액 지표다.
실제 중환자실로 전원된 환자의 예후도 좋지 않았다. 중환자실 환자의 평균 재원 기간은 22.5일, 전체 입원 기간은 42.9일로 일반병동 환자의 18.5일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특히 일반병동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생존한 반면 중환자실로 전원된 환자 32명 가운데 25명(78.1%)은 입원 중 사망했다.
치료 반응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항결핵제를 2개월 투여한 뒤 객담 배양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 음성 전환율은 일반병동 환자가 70.9%였던 반면 중환자실 치료군은 15.6%에 그쳤다.
김정현 교수는 "폐결핵 환자는 입원 후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지만 이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입원 당시 알부민 수치가 낮을수록 중환자실 전원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부민은 영양 상태와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을 함께 반영하는 지표"라며 "입원 초기부터 알부민 수치를 면밀히 확인하고 저알부민 환자를 고위험군으로 관리한다면 환자 악화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Tuberculosis and Lung Disease' 2025년 10월호(제29권 제11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