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환율, 1480원대 반등…고환율 속 강달러 압력 여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달러 자료사진.뉴스1
달러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대로 올라섰다. 1500원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 국제유가 상승,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강달러 압력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480.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를 마감했다.

환율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7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이날 상승 전환했다. 장중에는 1484.3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강달러 흐름 속에서 원화 약세 압력은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으로 물류 차질 우려까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2% 오른 배럴당 84.9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은 모두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다시 101선을 웃돌았다.

글로벌 강달러 흐름 속에서 엔화 약세도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63엔을 돌파하며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환율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도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265억달러(약 40조원) 규모 자금을 국내 투자에 활용하면서 달러 공급 기대가 커졌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정부 역시 수출기업의 환전 확대와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을 독려하며 외화 공급 확대에 나섰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원화 약세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622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이 외국인 리밸런싱 수요 완화와 달러 공급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환율 급등을 제어하는 요인일 뿐 강달러 환경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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