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다시 일어선 군사대국 일본
필자는 1995년에 '일본이 일어선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운이 좋아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96년 일본의 덕간서점이라는 출판사에서 '다시 부활하는 군사대국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는데 사회과학도서로는 흔지 않게 1만3000여권이 팔렸다고 번역자에게 전해 들었다. 서문의 첫 문장이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로 시작한 이유는 일본은 자위대라며 취약한 군사력이라고 우겨왔지만 민간분야에 녹아 있는 최첨단기술은 군사부문에도 공히 사용되는 범용기술이기 때문에 군사기술을 분석하여 군사기술대국이라는 증명을 한 것이다. 도쿄도지사를 지냈던 이시하라 신타로씨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The Japan That Can Say No)'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그 당시 일본은 F-2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었던 바, F-2 전투기의 날개를 복합일체성형기술을 사용해 탄소섬유수지로 이음매 없이 통자로 찍어낸다고 적고 있다.
가볍고 튼튼한 날개 덕분에 일본의 F-2 전투기는 공중에서 선회하려면 반경 1600m면 되고, 그 당시 미국의 최고 전투기인 F-15는 반경 5000m가 필요해 공중전에서 F-15 전투기보다 일본의 F-2가 빨리 돌아 F-15를 뒤쪽에서 공격할 수 있으니 일본 전투기를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의 최첨단 탄소섬유기술을 미국에 넘기라고 강요하니 이시하라씨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 제목을 쓴 것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도 번역되어 미국에 충격을 안긴 책으로도 유명했다. 물론 그 이전에 '퍼시픽 커뮤니티(Pacific Community)'라는 학술지에 일본의 군수산업에 대한 논문이 실렸는데 그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대륙간탄도탄도 일본이 생산하는 갈륨비소 반도체가 없으면 정확한 공격이 어렵다고 평가한 바 있다.
출간 이후 31년이 지난 2026년 현재 일본은 사실상 군사대국이 되었고, 이 변화는 더 커지고 있다. 31년 전에 일본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일본 방위연구소에서 1년 가까이 연구하며 일본자위대를 연구하게 되었고 민간에 녹아 있는 군사기술의 막강함을 담아낸 책의 제목이 '일본이 일어선다'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하면서 군사력이 완전히 해체되었지만 일본이 반드시 군사대국으로 일어설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는데 오늘날 군사대국 일본으로 부활한 것을 목도하면서 30여년 전 예측이 증명되면서 연구의 보람도 느낀다.
그러면 2026년 일어난 일들을 들여다보자. 일본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조기경계무인기 도입을 결정하고, 필리핀에 군함을 수출하는 데 양국이 합의했다. 사정거리 1000㎞가 넘는 중거리미사일도 일본 도쿄 근처와 남쪽 규슈에 배치하고 북한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미우리 여론조사도 국민의 74% 이상이 찬성해 2차 대전 이후 최초로 높은 국민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군수산업 강화도 국가정책으로 내세웠는데, 이미 일본의 군수산업은 세계 정상급이다. 미사일, 잠수함, 이지스함, 전투기 등이 세계 정상급인데 2026년에 특별히 공식적인 발표들을 하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군비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유념하고 한미동맹 강화와 자주국방력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하겠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