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불새로 물든 대관령 밤"…평창대관령음악제 화려한 서막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23회째 8월2일까지 열려
실내악·오페라·오케스트라 총출동

23일 막을 올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문화재단 제공
23일 막을 올린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 강원문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23회를 맞은 2026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계승과 혁신(Legacy and Innovation)'을 주제로 23일 막을 올렸다.

24일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양성원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음악제는 전날 '빛에서 불꽃으로'를 개막 공연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지휘자 한스 그라프,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꾸민 이 무대는 티켓 오픈 직후 전석이 매진돼 대관령 야외공연장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공연 1부는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4번 D장조'로 문을 연 뒤 선우예권이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로 이어졌다. 2부에서는 한스 그라프가 지휘하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불새(1910년 전막판)'로 웅장한 무대를 완성했다. 과거의 유산 위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린다는 올해 주제를 개막 무대에 압축해 담은 셈이다.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앞서 수백 년간 쌓인 작곡가들의 작품이 과거의 산물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창작을 떠받치는 토대가 된다는 점, 나아가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울리는 시대의 언어가 되는 과정을 조명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개막 공연에는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김중남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를 비롯한 주요 인사와 음악제를 후원하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음악제는 오는 8월2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대관령 야외공연장을 비롯한 강원 곳곳에서 메인 콘서트 19회를 중심으로 실내악과 독주회, 오페라, 오케스트라 무대를 이어간다.

한국과 일본 예술대 총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사와 카즈키와 첼리스트 츠츠미 츠요시,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함께하는 실내악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도 무대에 오른다. 정상급 현악사중주단 파벨 하스 콰르텟은 카프랄로바의 현악 사중주 제1번과 파벨 하스의 현악 사중주 제2번 '원숭이 산에서'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들려준다.

이어 소프라노 다니엘라 쾰러와 바리톤 김기훈의 오페라 갈라, 강릉시립교향악단 무대에 이어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이 협연하고 오스카 요켈이 지휘하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폐막 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무대는 대관령에 머물지 않는다. 강원도내 곳곳에서 클래식을 만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23일부터 30일까지 10차례 열리고 온 가족이 즐기는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는 아코디언과 플루트로 구성된 몰도 듀오의 연주로 오는 28일부터 8월1일까지 5차례 마련된다. 아티스트와의 커피와 특강, 와인 아카데미 등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선우예권 #한스 그라프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