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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인증샷'에 2시간 대기… 박지은 제주도의원, 안전대책 촉구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라산 동능 정상 표지석에 탐방객 집중
겨울철 장시간 대기로 저체온·사고 우려
대기 줄이 데크 통로 절반 차지해 교행 혼잡
표지석 확대·바닥 표식 등 대안 검토 요구
세계유산본부 "실태조사 후 인원 제한 등 검토"

탐방객들이 한라산 정상부 성판악 방면 데크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백록담 정상 표지석 주변의 장시간 대기와 데크 통행 혼잡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요구가 나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탐방객들이 한라산 정상부 성판악 방면 데크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백록담 정상 표지석 주변의 장시간 대기와 데크 통행 혼잡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 요구가 나왔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한라산 백록담 정상 표지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탐방객들이 최대 2시간가량 줄을 서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박지은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은 지난 22일 제453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한라산 동능 정상의 인증사진 대기 문제를 지적하고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혼잡·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라산 동능 정상에는 현재 표지석 1개와 표지목 1개가 설치돼 있다. 백록담 등정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탐방객이 표지석으로 몰리면서 평소에도 1~2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인증사진 촬영 자체는 개인의 여행 경험이지만, 특정 표지석에 인원이 집중되면 정상부의 탐방 동선과 체류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한라산 정상은 해발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기온이 낮고 날씨 변화가 빨라 장시간 대기가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은 겨울철 극심한 추위 속에서 장시간 기다린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 줄이 정상 데크 통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촬영을 마치고 내려가는 탐방객과 줄을 피해 이동하는 등산객이 좁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상황도 문제로 제시했다.

정상부 데크는 탐방객이 백록담 주변 식생을 훼손하지 않고 정해진 구간으로 이동하도록 설치한 통로다. 대기 인원이 한곳에 몰리면 이동 공간이 줄어들고 밀림이나 넘어짐, 데크 밖 이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박지은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의 인증사진 대기 문제와 탐방객 안전대책을 질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상 표지석에 탐방객이 몰려 최대 2시간가량 기다리고 데크 통행까지 혼잡해진다며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박지은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의 인증사진 대기 문제와 탐방객 안전대책을 질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상 표지석에 탐방객이 몰려 최대 2시간가량 기다리고 데크 통행까지 혼잡해진다며 실태조사와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박 의원은 "표지석을 3~5개로 늘리는 방안과 기존 입체 표지석 대신 바닥 표식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탐방객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표지석을 바로 늘리는 방식에 앞서 시간대별 대기인원과 평균 대기시간, 혼잡 구간, 사고 위험을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며 "현장 자료를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정상부 지반 침하와 원형 훼손 가능성 때문에 표지석을 추가로 설치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현장 실태를 조사한 뒤 시간대별 탐방인원 조정 등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탐방예약제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이용하는 인원을 사전에 관리하는 제도지만, 정상 도착 시간이 탐방객마다 달라 특정 시간대의 표지석 혼잡까지 직접 조절하기는 어렵다. 실제 대책을 마련하려면 예약 인원뿐 아니라 출발 시간과 정상 체류시간, 하산 동선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 의원은 "백록담을 찾은 탐방객의 불편을 줄이면서 안전도 지킬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세계유산본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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