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최고치, 손대지 마라"...'뱀직구' 임창용, 도박 파문 속 눈물의 고백
항소심서 징역 8개월·집유 3년
유튜브 통해 과거 도박 행적 참회
[파이낸셜뉴스]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뱀직구' 임창용(50)이 과거 도박 파문으로 야구계를 떠나야 했던 오랜 세월을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은 직후 나온 공식 행보로, 그는 후배 선수들과 팬들을 향해 "도박은 아예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임창용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도박이라는 단어 하나가 나를 너무 힘들게 했고, 야구장이든 현장이든 솔직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며 지난 7~8년간 야구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했다.
도박에 빠져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첫 끗발의 '달콤한 함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할 줄도 몰랐고 여행 경비나 벌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는데, 돈을 너무 쉽게 벌다 보니 빠져들었다"며 "첫 방문에서 돈을 잃었으면 '내 길이 아니다' 하고 털어냈을 텐데 자꾸 따니까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임창용은 도박 중독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심리적·생리적 측면에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는 뇌 속 도파민이 최고치로 치솟기 때문"이라며 "그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자제력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계속 생각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예 처음부터 그 맛을 모르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 늘 노출되어 있는 스포츠 선수들이 도박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강한 승부욕과 자극에 익숙한 특성상 도박의 자극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그만한 가치도 없는 짧은 순간을 못 버텨낸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다"며 "공인이라면 더욱더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임창용은 필리핀 현지에서 빌린 도박 자금 수천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24일 열린 항소심 재판부는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모두 인정한 점, 피해액 중 7000만 원을 변제한 점, 채권자 역시 도박 자금으로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