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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억 내면 대통령 글 먼저 본다"…트럼프, '시장 흔드는 글' 수익화 착수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전화벨이 울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5.05.24.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전화벨이 울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5.05.2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남보다 빨리 받아보는 유료 서비스에 월가 초단타 매매업체 5곳이 계약을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에 최소 5개 고빈도·초단타 매매(HFT) 업체가 가입했다는 사실을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달하지만 장기계약을 맺으면 월 6만달러(약 8800만원)로 낮아진다.

트루스소셜은 TMTG가 운영하는 SNS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외교·안보 현안을 먼저 알리는 창구다.

트루스 API 서비스는 여기 올라오는 게시물을 컴퓨터가 곧바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전송하며, 초단타 업체는 이를 자동 매매 알고리즘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

TMTG는 지난 16일 발표문에서 업계 표준 전송 방식으로 게시물을 수밀리초(ms) 단위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24시간 운영되며 2022년 이후 게시물 기록도 함께 제공한다.

다만 회사는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얼마나 빠른지 공개하지 않았다. 발표문에는 정확한 지연 시간도, 일반 이용자와의 비교 기준도 담기지 않았다.

케빈 맥거른 TMTG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문에서 "시장은 이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움직인다"며 회사 자산을 고마진 반복 수익원으로 만드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실제 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이미 확인됐다.

WSJ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이란 관련 게시물 두 건이 올라온 뒤 1분 동안 200만주가 넘는 주식이 거래됐고, 에너지·산업 관련 20여개 종목에서 2% 이상 변동이 나타났다.

지난달 9일 게시물 전후로는 코노코필립스와 셰브런, EOG 리소시스의 거래량이 함께 움직였다.

월가 대형 투자사들은 이전부터 트루스소셜을 자동으로 감시해왔다. 특정 단어가 감지되면 수분의 1초 안에 포지션을 잡거나 정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TMTG 지분을 철회가능신탁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다. 공시상 신탁이 보유한 주식은 1억1475만주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신탁의 유일한 수익자다.

수탁자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로 TMTG 이사이자 10% 이상 주주다. 의결권과 투자 권한도 단독으로 행사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게시물을 돈 낸 고객에게 먼저 전달하는 구조가 시장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TMTG가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수익화하고 있다"며 "정부 정보에 돈을 내야 접근하는(pay-to-play) 시장을 만들고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TMTG 측은 게시물을 공개 전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개되는 즉시 데이터로 전달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트루스 API는 다음달 1일 정식 출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일러스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일러스트. =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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