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 콘텐츠, 럭셔리 상품으로… 고부가 관광시장 공략
제주도·관광공사, 전문 여행사 초청 팸투어
웰니스·미식·전통문화 결합한 상품 개발
곶자왈 야간투어·동백오일 파스타 등 체험
기존 프로그램에 맞춤·독점 요소 더해 차별화
관광객 수보다 체류가치·지역소비 확대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곶자왈과 동백, 전통주, 지역 미식 등 로컬 자원을 고부가가치 여행상품으로 묶어 럭셔리 관광시장 공략에 나섰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방식보다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체류가치와 지역소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국내 럭셔리 관광객 유치 전문 여행사 2곳을 초청해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는 여행상품 기획자와 판매 담당자가 관광지와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한 뒤 상품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사전 답사다. 이번 일정은 제주의 자연과 음식, 전통문화에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해 구매력 높은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제주 웰니스 인증 관광지와 지역 사업체를 찾아 염색, 차, 숲, 미식, 향기, 전통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씬오브제주에서는 천연기법을 활용한 염색 체험이 진행됐다. 회수다옥에서는 제주의 계절 식재료를 담은 다식과 프리미엄 차를 순서에 맞춰 제공하는 '티 맡김 차림'을 선보였다.
환상숲 곶자왈에서는 야간 숲 해설과 족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낮과 다른 곶자왈의 생태와 분위기를 해설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해 자연관광에 휴식과 이야기를 더했다.
동백마을에서는 동백오일을 활용한 고사리 파스타 만들기가 진행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동백오일과 제주 식재료를 요리 체험에 접목해 마을의 생산자원과 관광 소비를 연결했다.
물씬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향을 조합하는 조향 체험을, 제주곶밭에서는 지역 재료를 활용한 전통 증류주 만들기를 진행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기존에 운영하던 체험 프로그램에 소규모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설명과 진행 방식, 독점 요소를 더했다. 정해진 시간에 다수가 참여하는 일반 체험과 달리 고객의 관심과 일정, 취향에 맞춰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역 사업체와 사전 협의했다.
럭셔리 관광은 숙박시설이나 소비액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방문객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과 방식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지가 상품 경쟁력을 좌우한다. 지역의 자연과 생활문화가 획일적인 관광상품으로 소비되지 않도록 콘텐츠의 희소성과 운영 품질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팸투어에 참여한 여행사 관계자들은 제주에서만 가능한 경험과 고객별 맞춤 프로그램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주만의 관광자원을 직접 확인했다"며 "이번에 체험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상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팸투어 결과를 토대로 여행사와 지역 관광사업체 간 협의를 이어가며 실제 판매상품 구성과 운영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고품격 여행상품 개발은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적은 인원이라도 지역에 높은 부가가치를 남기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로컬 콘텐츠가 상품화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여행업계와 지역 사업체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