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중단"… 중간선거 부담에 미사일 부족까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전쟁 장기화로 경제 악영향 확대
중동 주둔 미군 미사일 재고 고갈
이란 보복 시 기지 방어 어려워져
26일(현지시간)로 11월 3일 중간선거를 100일 남겨 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보류하면서 다시 협상 모드를 연출했다. 미군의 방공 미사일 재고 부족과 정치적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다시 군사 압박과 외교 해법 사이의 줄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즉시 행동할 수 있는 태세"라면서도 "이 순간에도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전날 대이란 공습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13일 연속 이어졌던 미군의 공습도 멈췄다. 이 같은 지시는 오만 협상단이 이란에 도착한 지 수 시간 만에 내려졌다.
■이란戰 공습 버튼 대신 협상 카드
중간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전쟁이 마무리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돼야 공화당에 유리하다. 반대로 확전으로 인해 유가와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공화당에게는 재앙 수준의 부담이다. 이와 관련,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넘어 섰다.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 공격을 퍼붓고 싶어도 유가 등 물가 급등이 중간선거에서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트럼프는 2주간의 연속 공습으로 이란을 압박해왔다.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 언급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가 겨우 100일 남은 시점에 대대적 확전을 감행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여론은 이미 상당히 좋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조사에서 이란 전쟁이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인 28%만 그렇다고 했고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협상으로 무게 중심을 다시 옮기려는 모습이다.
공습 중단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군사적 부담이 꼽힌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미군의 방공 자산 고갈 우려를 보고 받은 뒤 대규모 공습 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요격 미사일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란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주둔한 미군 기지 방어에 심각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임덕이냐 재도약이냐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남은 2년여 임기 동안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할 동력을 더 얻게 될 수도, 아니면 급속도로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그는 지난 1월 6일 열린 하원 공화당 의원 수련회 연설에서 중간선거 필승을 다짐하며 "이기지 못하면 그들(야당인 민주당)은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을 것이다. 나는 탄핵소추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판세를 보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이 각각 60%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판세를 뒤흔들 변수도 적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고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부담을 '트럼프 책임론'으로 연결하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대미 투자 확대, 국경 안보 성과 등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