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SK하닉 ADR에 베팅… 일주일새 7천억 담았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 부각
경쟁사 대비 저평가 분석도 한몫
나스닥 상장 후 6억弗 넘게 몰려
국내 본주보다 30% 비싸게 거래
가격 변동성 커질수 있어 주의를
서학개미들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일주일 새 7000억원 넘게 쓸어 담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 기대에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매수에 가세했지만,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30% 가까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7월 17일~24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 ADR로, 총 5억213만달러(약 7346억원)어치를 샀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6억7554만달러에 달한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첫날 공모가 149달러로 출발해 지난 24일(현지시간) 154.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DR과 본주의 교환 비율(10대 1)을 반영해 원화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226만1513원인 셈이다. 이는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마감한 SK하이닉스 본주 종가인 175만9000원 대비 28.5%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ADR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 등에 비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33.6% 내리면서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들은 미국 시장에서 ADR을 사들이며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장 초기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SK하이닉스 ADR 가격이 본주보다 빠르게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14일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본주와의 가격 차이가 51% 수준까지 벌어졌다. 이후 ADR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의 AI·반도체 종목 선호가 강한 가운데 상장 초기 ADR 거래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SK하이닉스 주식이라도 미국 시장에서 살 수 있다는 편의성과 높은 관심이 맞물리면서 ADR에 매수 주문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도 SK하이닉스 ADR을 잇따라 편입하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SK하이닉스 ADR을 담은 국내 액티브 ETF는 12개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별로는 에셋플러스(2개), 삼성액티브(4개), 타임폴리오(4개), 미래에셋(2개)이 SK하이닉스 ADR을 포함했다. 에셋플러스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 ETF가 가장 많은 비중(5.4%)으로 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ADR에 높은 가격이 형성된 상황에서 투자자가 추격 매수에 나설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시장의 매수 열기가 약해지거나 상장 초기 수급이 안정되면 ADR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본주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어서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은 미국 시장 접근성에 따른 프리미엄에 상장 초기 수급 왜곡이 더해진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곧바로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수급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