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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 돌려드립니다"...75만 원 내고 지침 따랐다가 '차단' 당한 女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을 노려 "헤어진 연인과 재회시켜 주겠다"고 장담하는 '연애 코칭(컨설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수백만 원의 비용을 치르고도 실패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스스로를 '연애 전문가'라 칭하며 재회 컨설팅을 홍보하는 계정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숏폼 플랫폼에서는 '#재회'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가 9억 7000만 회, '#연애기술'은 104억 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상담 기법과 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 사례도 만만치 않다.

28세 여성 A씨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한 달간 24시간 상담을 제공하는 연애 코치에게 3500위안(약 75만 원)을 지불했다. 코치는 무료 전화 상담을 통해 "헤어진 원인은 부모의 사랑 부족에서 비롯된 A씨의 불안감 탓"이라며 심리적 약점을 건드린 뒤 재회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첫 21일 동안 모든 연락을 끊는 '노 콘택트' 전략과 외모 가꾸기, SNS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노출하는 방식이었다. 코치는 "지침만 따르면 성공률이 90%에 달한다"고 장담했으나, A씨가 모든 조언을 이행한 결과는 전 남자친구의 '메신저 차단'이었다.

A씨가 항의하자 업체 측은 환불 대신 "더 숙련된 멘토가 담당하는 상위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9800위안(약 211만 원)의 추가 결제를 유도했다. A씨는 "이별 직후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웠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 상술에 넘어갔다"고 토로했다.

체면·사회적 압박이 만든 신종 상술...피해 신고만 3000건 넘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애 코칭의 유행 배경으로, 여성의 행복을 연애나 결혼 여부와 동일시하는 중국 사회의 분위기와 이별 후 불안 심리를 꼽는다. 일부 여성들은 주변의 시선이나 체면을 차리기 위해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선뜻 지불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전 남편이 먼저 화해를 요청하는 모습을 만들어 체면을 지키기 위해 '품위 있게 재결합하기' 프로그램에 2만 위안(약 432만 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별 직후 감정적으로 취약해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중국 내 심리상담 관련 업체는 2016년 1만 8000곳에서 올해 16만 곳으로 약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업계에 대한 관리·감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중국의 소비자 권익 중재 플랫폼 '헤이마오'에는 연애 상담 서비스 실패 및 환불 거부와 관련된 피해 불만이 이미 30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심리 치유가 아닌 단기적인 연애 기술이나 자극적인 문구로 고객을 현혹하는 미검증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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