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세이코 엡손이 엡손 X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과 공동 운용하는 투자 펀드 'EP-GB L.P.'를 통해 국내 잉크젯 기술 스타트업인 고산테크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엡손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SC) 제조 분야에서 잉크젯 기술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지난 2025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첫 투자에 이어 진행됐다.
2015년 설립된 고산테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용 잉크젯 시스템을 개발하며 축적한 정밀 잉크 공급 및 압력 제어 기술, 시뮬레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균일하고 정밀한 잉크 분사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OLED 및 산업용 직접 마킹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시스템, 바이오·의료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최근 높은 에너지 변환 효율과 가볍고 얇으며 유연한 특성으로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잉크젯 공정을 적용하면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만큼만 소재를 정밀하게 도포할 수 있어 소재 사용량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제조 비용 절감과 대면적 생산에도 유리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고산테크는 이를 기반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모듈과 제조 장비를 개발·상용화하고 있으며, 고품질 박막 형성은 물론 막 두께와 소재, 패턴을 정밀하게 제어해 발전 효율과 설계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
엡손은 지난해 고산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한국엡손과 함께 산업용 프린트헤드를 공급하며 사업 성장을 지원해왔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엡손은 고산테크와 함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용 잉크젯 제조 시스템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잉크젯 기술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엡손은 3월 발표한 장기 비전 '엔지니어드 퓨처(ENGINEERED FUTURE) 2035'를 통해 잉크젯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생산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고산테크는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으로, 이번 추가 투자는 양사의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엡손도 산업용 프린트헤드 공급과 기술 지원을 통해 국내 잉크젯 생태계 확대와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