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 3상 특화펀드 운용사 선정..신약 '죽음의 계곡' 넘는다
막대한 임상 비용에 허덕이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죽음의 계곡' 넘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 지원해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후기 임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국내 첫 '임상3상 특화펀드' 운용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최종 선정했다.
연구개발 성과를 확보하고도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 금융이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제약·바이오기업의 후기 임상 집중 지원을 위한 임상3상 특화펀드 주관 운용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총 4개 운용사가 참여했으며,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당초 목표였던 1500억원보다 많은 17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 가운데 목표 결성액의 80%인 1200억원만 확보돼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우선 결성 방식'을 적용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조기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혁신 신약과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실제 임상3상을 진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운용된다. 전체 약정액의 60% 이상을 해당 기업에 투자해야 하며, 약 10개 안팎의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임상3상은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이자 상업화 직전 단계로, 수천 명 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최종 검증하는 핵심 절차다.
임상1상과 2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더라도 임상3상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가를 받을 수 없으며, 성공할 경우 품목허가 신청과 상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반면 개발 비용은 가장 많이 투입된다. 대규모 글로벌 임상 수행과 장기간 연구가 필요해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데다 실패 위험도 높아 민간 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임상3상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대표적인 투자 공백 구간으로 꼽혀왔다.
복지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임상3상 특화펀드를 마련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국가신약개발재단 조사 기준 57개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조성 중인 K-바이오·백신 펀드와 이번 임상3상 특화펀드가 계획대로 조성될 경우 총 949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K-바이오 메가펀드' 조성 목표 달성에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창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펀드는 우수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도 자금 부족으로 후기 임상을 주저했던 기업들에게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약 개발은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뿐 아니라 이를 끝까지 뒷받침할 안정적인 투자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처음 조성한 임상3상 특화펀드는 혁신 신약 개발이 자금 부족으로 중단되는 일을 막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