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다니며 구경만 해도 1000㎉ 태운다" 골프치면 5년 더 산다는데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규칙적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가량 더 오래 살고, 사망 위험도 약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골프와 건강 2021~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9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실시한 대규모 추적 연구 등을 바탕으로, 골프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입증하기 위해 제작됐다.
R&A의 최고 경영자(CEO)인 마크 다르본은 "연구에 따르면 골퍼는 비골퍼보다 평균 5년 더 오래 산다고 하는데, 이는 골프가 기대 수명에 미치는 상당한 영향을 보여준다"라며 "골프가 가져다주는 건강상의 이점은 골프라는 스포츠의 핵심적인 매력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스웨덴 골프연맹 회원 30만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통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40% 낮다고 전했다.
이는 연구진이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를 층화 보정한 표준화사망비(SMR)를 산출한 결과로, 기대수명으로 환산하면 약 5년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사망률 감소가 성별이나 연령 차이 없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또 모든 사회·경제적 계층에서 일관되게 관찰됐으며 골프를 더 자주, 잘 치는 사람일수록 높았다.
R&A 보고서는 골프의 건강 효과 핵심은 '걷기'라고 설명한다.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18홀을 도는 일반적인 라운드에서 골퍼는 약 6~8㎞를 걷게 되며, 코스와 이동 방식에 따라 최대 2000㎉를 소모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성인에게 권고하는 신체활동 기준은 주당 중강도 운동 150분인데, 골프를 주 150분 이상 즐기면 이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근력과 균형감각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A가 지원한 연구에 따르면 65~79세 골퍼는 같은 연령대의 비골퍼보다 근력과 균형감각이 우수했으며, 80세 이상 골퍼는 더 젊은 비골퍼에 견줄 만한 근력과 정적 균형을 유지했다.
언덕을 오르내리고 반복적으로 스윙하는 골프의 특성이 하체 근력 유지에 기여하며, 이는 노년층의 낙상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의 특성상 동반자와 수 시간 동안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가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이러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불안·우울감을 줄이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효과는 직접 플레이하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 대회를 관전하는 관중조차 하루 평균 5~6마일을 걷고 1000㎉ 이상을 소모하며, 녹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가족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정신적 이득을 얻는다.
R&A의 의료·과학 고문인 앤드루 머리 에든버러대 박사는 "심장마비, 제2형 당뇨병, 여러 종류의 암 등 40여 가지의 주요 만성 질환은 골프와 같은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골프는 뇌 건강에도 좋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