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에 도전' 中CXMT, 상장 첫날 시총 1위…코인 우회 투자까지 등장
코인 거래소들, 규제 우회 위한 CXMT 파생 상품 출시
[파이낸셜뉴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자, 중국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하는 D램 반도체 시장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외국 투자자의 중국 주식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규제를 우회해 CXMT에 투자하는 수단을 내놓기까지 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CXMT 상장으로 중국 메모리 업계가 기술 추격에서 대규모 생산능력 확장으로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봤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CXMT의 부상으로 중국 D램 업체가 세계 선두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상장 첫날 본토 시총 1위에 오른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579억2000만위안(약 12조5000억원)을 확보했고, 초과 배정 옵션 포함 시 조달 규모는 666억1000만위안(약 14조40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마 애널리스트는 "이 자금으로 CXMT가 12인치 D램 웨이퍼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술 업그레이드와 생산능력 확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CXMT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D램 '톱3'에 도전하고 세계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SK하이닉스(29%)·마이크론(22%)이 1∼3위였지만, CXMT의 점유율도 8%로 올라왔다.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CXMT 점유율은 3% 수준이었다. 이에 기술전략연구원의 천징 부회장은 "중국이 처음으로 강력한 자본·생산능력·기술력 등을 갖춘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메모리 제조업체를 갖게 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CXMT 상장으로 중국의 '하드테크(장기적 R&D가 필요하고 기술적 난관이 있는 핵심기술)' 분야에 자신감이 붙었다"고도 덧붙였다. CXMT가 약 10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와 손실, 미국 등 외부 제재를 버텨냈고, 이제는 연간 1000억위안(약 21조6000억원) 이상 이익이 기대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CXMT의 이번 상장으로 메모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CXMT와 글로벌 톱3 간에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상장으로 CXMT뿐만 아니라 산업망 내 주요 기업들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집적회로 산업망의 종합적인 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인사는 "오랫동안 중국 메모리산업은 생산능력 부족, 핵심기술 추격 압력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면서 "CXMT 상장은 R&D 및 혁신역량 강화, 생산 능력 건설 및 업그레이드 가속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인 레이트XYZ와 게이트닷컴은 CXMT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계약들을 출시하기까지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제도에 의해서만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투자할 수 있는데,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런 규제들을 우회할 수 있도록 일종의 수단을 제공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상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CXMT 무기한 선물 계약 규모는 1900만달러(약 279억원)에 달했다고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