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한·메르코수르 협정 조속 타결… 핵심광물·방산협력 확대"

최종근 기자,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李대통령, 브라질 국빈 방문
룰라 대통령과 다섯번째 만남
글로벌 사우스 외교 강화 속도
우주·에너지·산업기술 MOU도

이재명 대통령이 브라질 국빈방문 중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27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이 대통령과 화상 연결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브라질 국빈방문 중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27일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등이 이 대통령과 화상 연결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리아(브라질)·서울=최종근 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을 국빈 방문하고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관련 사안 등을 논의했다. 남미 핵심 경제대국인 브라질과의 교역·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외교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우주항공, 에너지, 산업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식에 이어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 궁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 등 국빈 방문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한국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며, 이번 방문은 룰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만남은 취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올해 들어서도 룰라 대통령이 지난 2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났다.

특히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이라는 닮은 삶의 궤적을 지닌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왔으며, 두 정상 간 신뢰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선 양국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일간지 오 글로보에 공개된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의 노력이 이번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진전과 타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남아 있는 쟁점을 성실히 해결하고,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 높은 수준의 협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사회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질서를 함께 지켜나가겠다는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은 2018년 협상을 시작했으나 2021년 이후 중단된 상태였다. 아울러 최근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 등 60개국에 신규 관세를 매긴 것과 관련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예측가능한 무역 질서를 유지한다는 원칙은 국제사회가 공유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가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에는 이 대통령이 남미 방문의 취지와 구상을 스페인어권에 직접 알리기 위해 진행한 EFE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광물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이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핵심광물 분야와 방산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이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커피·설탕·닭고기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환영행사 뒤 인근에 대기 중인 브라질제 대형 수송기 C-390을 시찰한 후 "브라질과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C-390 수송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가 제작해 총 3기를 한국 공군에 납품하게 된다. 총 8830억원 규모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항공을 비롯 우주 협력 역시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은 우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민간 발사체의 브라질 발사장을 이용한 발사 효율성 제고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우주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또 에너지 및 산업기술 MOU도 맺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국빈 방문 중 현지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순방 일정 중에도 국내 현안을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민정수석실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준비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이 대통령은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로 이동해 28일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참석한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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