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는데"...초등생 딸 보는데 웃통 벗고 폭언한 남성, 알고 보니 현직 경찰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앞 등교 시간에 현직 경찰관이 학부모에게 상의를 벗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초기 사건 처리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수사 감찰도 병행 중이다.
충북경찰청과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충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등교하는 아빠와 딸에게 웃통을 벗고 폭언하며 위협한 경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13일 오전 8시 30분쯤 초등학생 딸을 등교시키던 중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에 출발하려는 차량을 보고 놀라 "어 어" 하고 소리쳤다가 운전자로부터 폭언을 듣고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는 상의를 벗어 던지며 욕설과 함께 삿대질을 했고, 신고하겠다는 말에 조롱을 이어갔다. 당시 현장에는 등교하던 학부모와 학생 등 100여 명이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차종과 사진 등을 확보해 지구대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3주가 지나서야 피의자 인상착의 등을 물으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포기 심정으로 사건 종결을 요청한 A씨는 담당 수사관의 요구에 따라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입건 종결 처리됐다.
그러나 A씨는 지난 25일 신고했던 지구대 앞을 지나다 해당 차량과 함께 경찰복을 입고 서 있는 운전자를 목격했다. 폭언을 퍼부었던 인물이 해당 지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던 것이다. A씨가 항의하자 해당 경찰관은 처음에는 피하다가 휴대전화 촬영이 시작되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즉시 해당 경찰관을 상대로 감찰 및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경찰관은 A씨가 먼저 욕설하며 항의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건은 불입건 종결 처리됐으나, 당사자 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최초 신고 처리 과정 전반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수사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