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초등학생까지 '언니룩' 열풍..성장기 건강 경고등
'뼈마름' 선호 풍조, 성장기 어린이에게 최악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반팔 위에 민소매를 겹쳐 입거나, 바지 위에 치마를 덧입는 '레이어드룩'이 유행하고 있다. 크롭티와 원숄더 같은 성인 여성복 스타일도 '언니룩'이라는 이름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SNS에는 초등학생들의 관련 패션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과거에는 12~15세인 '프리틴(Pre-teen)' 세대가 주니어 패션의 핵심 소비층이었다면,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 패션의 디자인과 코디법을 적극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패션 롤모델이 TV 속 연예인을 넘어 SNS에서 활동하는 또래 크리에이터들로 확대된 것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패션뿐 아니라 뷰티 분야에서도 소비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11.1%가 립스틱이나 틴트 등 색조화장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화장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 역시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콘텐츠였다.
문제는 아이들이 성인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접하는 과정에서 외모와 체형에 대한 기준까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뼈마름'처럼 극도로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문화는 성장기 아동에게 왜곡된 신체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성장기는 평생 사용할 뼈와 근육의 기초를 만드는 시기다. 사람의 골밀도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뒤 점차 감소한다.
따라서 성장기에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식사를 지나치게 줄이면 칼슘, 단백질, 비타민D 등 뼈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근육 발달 역시 영향을 받는다. 근육은 뼈와 관절을 지탱하는 중요한 조직인 만큼 성장기에 근육량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으면 성인이 된 이후 척추와 관절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성장기에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이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이미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목이나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자세 불균형이 나타난다면 이를 단순한 성장통이나 일시적인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성장기 척추질환은 조기에 관리할수록 증상 악화를 막고 정상적인 신체 발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성장기 아이들의 근골격계 통증과 자세 불균형 개선을 위해 침 치료와 추나요법, 운동요법 등을 증상에 맞게 활용한다. 이 가운데 침 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성장기 아이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 통증에 침 치료 등 한의치료가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치료 시작 당시 한의치료군과 약물치료군의 허리통증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중증 이상에 해당하는 6.25와 6.65로 비슷했다. 하지만 치료 종료 직후인 9주차에 한의치료군은 2.45로 크게 감소했으며 약물치료군은 4.33을 기록,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외모보다 건강한 성장에 더 큰 가치를 둘 수 있도록 충분히 먹고, 꾸준히 움직이며, 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기의 몸은 유행을 따라 꾸미는 대상이 아니라 평생 사용할 뼈와 근육을 만드는 토대다. 지금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아이들의 미래 척추와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자산이 될 것이다.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주현 병원장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