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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룰라, 12월 메르코수르 협상재개 목표…실무그룹 설립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브라질 정상 공동성명' 채택
한국 대통령으로선 11년 만 국빈 방문
한-브라질 양자 실무그룹 설립 합의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계기로 협상 재개 발표 목표
교역·투자, 자원·에너지, 방산·우주·항공 등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상파울루(브라질)=최종근 기자】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아우보라다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 정상은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관련 사안 등을 논의했는데, 올해 12월 협상 재개를 목표로 양자 실무그룹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교역·투자, 자원·에너지, 방산·우주·항공, 보건·화장품, 문화·인적 교류, 다자무대·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회담 결과로 '한-브라질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에서 양국 기업인을 만나 경제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의 브라질 국빈 방문이며, 룰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만남은 취임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올해 들어서도 룰라 대통령이 지난 2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났다. 이후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로 이동해 28일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협상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올 12월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재개를 발표하기 위해 무역 기회와 민감성을 분석하는 한-브라질 양자 실무그룹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인 교역·투자·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한-브라질 경제·통상위원회'가 가동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산업기술 협력 양해각서' 체결이 교역·투자 원활화는 물론 방산, 디지털경제, 핵심광물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우리 기업들의 제1위 투자 대상국이자 중남미 진출의 거점이며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룰라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룰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 확대와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 정상은 브라질의 풍부한 핵심광물 자원과 한국의 첨단 산업·기술 역량을 연계해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정부 간 협력 채널 구축과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의 브라질산 C-390 수송기 도입 사례를 기반으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양국 국민을 보다 가깝게 연결하기 위한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내 K팝, K푸드, K뷰티 등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식품·화장품·보건 제품 등 우리 소비재가 브라질 시장에 더욱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통관 및 인허가 절차 개선 등 브라질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더불어 양 정상은 다자주의와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유엔과 G20 등 다자무대에서도 협력을 더욱 긴밀히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진 양해각서 서명식에서는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한국과 브라질은 우주 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의 브라질 발사장 이용 시 '발사 허가 절차' 등 양국 간 발사 규제 조화·간소화, 달 탐사 및 관련 과학·기술·상업 활동, 우주 산업 및 경제 발전, 양국 위성 데이터(위성 촬영 사진·영상) 공유 관련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민간 발사체의 브라질 발사장을 이용한 발사 효율성 제고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우주 분야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브라질 우주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아울러 양국은 에너지·산업기술 협력 MOU도 맺었다. 우선 에너지 협력 MOU를 통해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등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한다. 또 산업기술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기초요소인 바이오경제, 지속가능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소재, 첨단 전략산업(AI·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 등 7개 분야 기술 협력을 촉진한다.

이와 함께 선수·전문가·지도자 등 인적 교류와 정책을 공유하는 체육 협력 MOU,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분야 교육 정책을 공유하고 브라질 정규학교 내 한국어교육 증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육분야 협력각서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영화 협력 MOU도 갱신했다. 공동제작을 위한 행사 확대, 상대국 영화 상영 확대 협업, 영화산업·정책 관련 정보·인력 교류 등 실질협력 구체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사이버보안 협력 MOU를 통해 국내 보안 기업의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키로 합의했다.

공동언론발표 이후에는 룰라 대통령 부부가 마련한 국빈오찬이 진행됐다. 양 정상 부부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교육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한국의 발전과 성장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브라질 역시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과 경제성장의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빈오찬은 상파울루 출신의 브라질 대표 셰프 마라 살레스(Mara Salles) 가 준비했다. 오찬장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을 넣은 카드 앞 표지에는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가 리우데자네이루 거대예수상을 활용한 '구세주 그리스도상 한복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담겼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위급 교류와 각급 협의체를 지속 가동하고, 공동성명과 분야별 협력 성과를 차질 없이 이행함으로써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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