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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급락장 맞은 증시...상장사 10곳 중 4곳 실적전망 하향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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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상-하향 기업 수
총 262곳 기업 수 코스피 코스닥
상향 157곳 127곳 30곳
하향 104곳 72곳 32곳
(에프앤가이드, 4월27일~7월27일 비교 (1곳은 변동 없음))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 10곳 중 4곳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새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데다 금리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지난 2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262곳 중 최근 3개월 사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곳은 104곳에 달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40%가량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셈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0.3%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료비 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대비 27.3% 하향됐다. 철근 장기계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영향이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업종의 이익 전망도 나란히 하향됐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위축되면서 하이브(-47.8%), 와이지엔터테인먼트(-5.8%) 등 이익 전망이 나란히 조정됐다. 콘텐츠 변동성과 광고 매출 지출이 줄어들면서 CJ ENM(-27.8%), SOOP(-9.0%)의 이익 추정치도 하락했다. 내수 소비 침체 영향으로 내수주의 실적 하향 폭도 커졌다. 하나투어(-21.8%) 등 여행주와 CJ프레시웨이(-6.7%) 등의 실적 전망이 하향됐다.

모든 업종의 실적 전망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262개 상장사 가운데 157곳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미래에셋증권(36.5%), 한국금융지주(25.9%),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13.4%) 등 AI 투자 수혜가 이어지는 반도체와 증권, 금융지주 등은 오히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전체 이익 추정치를 떠받쳤다.

다만 일부 주도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만으로 투자심리가 유지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4% 급락했고, 코스닥도 7.71%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별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금리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 매도까지 겹치며 증시가 거시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높은 이익 증가율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확대됐는데,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증가율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이어가기 위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향후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선반영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FOMC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단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후에는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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