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삼전닉스 레버리지 한도 설정 방안 검토…"리밸런싱 시점 분산해달라" 당부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삼성·미래에셋·KB·신한자산운용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오는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 등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되,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투자 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별 투자 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미리 검토·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예로, 금융투자상품 총투자금액의 20% 이내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제한하는 총량 관리 방안이다.
특정 상품에 대해 개인의 투자 총량을 제한하는 방안이 공식 검토되는 것은 이번이 이례적이다. 지난 16일 신규 상장·광고 중단 등 1차 보완 방안에 이어 시장에 추가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도 언급했다. 이에 자산운용업계에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 시장 변동성을 보다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달라"고 당부했다.
리밸런싱 시점을 장중으로 앞당기면 "종가의 변동성이나 다른 투자자의 예측 매매를 축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장 마감 무렵 기계적으로 실행하는 대규모 매매가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의 종가를 출렁이게 하고 이 물량을 겨냥한 예측 매매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당국이 공식 확인한 셈이다.
유동성 공급(LP)을 맡는 증권업계에는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시장에 일률적인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업계 스스로 유동성을 적절히 조절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해외로 향하는 투자 수요를 국내 규율 체계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5월 27일 출시됐다.
그러나 시점이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확대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 16일 신규 상장·광고 잠정 중단을 발표, 오는 31일부터는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인다.
사전 교육 평가 강화와 교육 1시간 추가, 괴리율 관리 강화 등도 순차 시행된다. 출시 두 달 만에 세 번째 보완 조치가 예고된 것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보완 방안의 신속한 이행에 협조하고, 리밸런싱 분산과 적정 유동성 공급 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