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등 오면 알려주세요"…'빚투' 신용거래융자 한 달만 6조 감소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용거래융자 한 달 만에 6조원 감소
코스닥 잔고 고점 대비 37.51% 급감
변동성 확대에 개인투자자 '신중 모드'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대 폭락을 기록하며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한 달 만에 6조원가량 급감했다. 국내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되자 개인의 투자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74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약 6조원 줄어든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2조원대를 보인 건 지난 4월 10일 32조9014억원 이후 3개월 만이다.

시장별로 보자면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29조754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27일 25조8355억원으로 4조원가량 감소했다. 코스닥은 연중 최고치인 지난 4월 29일 11조506억원에서 6조90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비중으로 보자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최고치에서 13.17%, 37.51% 감소한 것이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사상 최대치인 지난 3월 5일 2조1488억원에서 지난 23일 9455억원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 밑돈 것은 지난 4월 23일(9967억원) 이후 3개월 만이다.

빚투는 통상 증시 상승이 기대될 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이어 하락하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8.93%, 34.33%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일부 반등하는 모습에도 빚투 지표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1~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91%, 5.4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5584억원에서 32조7492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었다. 조정 국면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신중 모드'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확대된 변동성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하락하며 개인 등 수급 주체가 투자를 줄이고, 이에 증시 낙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변동성 소강 국면까지 점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이 반등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하락 초입에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던 만큼,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또 극심한 변동성에 외국인과 기관 수급 복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강세 당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문제가 없던 신용잔고에 대해서도 '빚투'라는 말이 많았지만, 최근 '과열은 식었다'는 정도는 확인된다"며 "이미 앞서 흔들림을 경험하면서 이전보다 투자자들의 의심이 늘어난 만큼, 변동성을 줄여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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