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영리 법인 지분 20% 판다…'트럼프 일가 연계' 논란
[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영리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 상업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도 연계돼 논란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FIFA가 새로운 상업화 기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출범하고, 지분 약 20%를 팔아 최대 42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 논란 속에서도 크게 재미를 보자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판티노는 지난 10년 회장을 맡아 FIFA를 돈벌이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구 FIFA는 이날 JP모건 은행가들의 도움을 받아 FFE 지분 20%를 연내 외부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최대 42억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본 조달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형이자 기술 투자자인 조슈아 쿠슈너가 주도하고 있다.
인판티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 이전부터 트럼프와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FIFA '평화상'을 제정해 트럼프에게 이 상을 줬다. FIFA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깨고 상을 만들어 트럼프를 첫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인판티노는 이번에 아예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들어섰다.
FIFA는 FFE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소수지분 투자자들을 찾는다면서 이 기구는 FIFA의 상업, 이벤트 운영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축구협회(UEFA)는 곧바로 반발했다. 축구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UEFA는 "축구협회가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면서 "UEFA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축구의 영혼과 관리는 거래하는 자산이 아니다"라며 "특히 누가 금전적으로 이득을 보는지 투명성이 제로인 상태에서는 더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UEFA가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FIFA는 211개 회원 협회에 일시금으로 각 2000만달러(약 290억8000만원)를 지급하겠다며 당근도 제시했다. 이후 내년부터 2030년까지 200만달러부터 시작해 500만달러까지 연간 지급금을 늘리기로 했다.
이 계획은 회원 협회가 다수결로 찬성하면 진행된다.
미 민주당은 FIFA 상업화가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 관계 속에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원 법사위의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27일 FIFA와 트럼프 행정부 간 관계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인판티노에게 서한을 보내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또 28일에는 이날 FIFA의 상업화 기구 지분 매각과 여기에 트럼프 측근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FIFA는 세계 스포츠계에서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부패한 범죄·갈취 집단"이라면서 "이제 트럼프 일가와 직접 사업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어 "가짜 평화상과 트럼프 타워 대규모 임대 계약으로도 충분치 않았던 것이 명확해졌다"면서 "이제 인판티노는 재러드 쿠슈너의 형과 수백억달러짜리 계약을 통해 월드컵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IFA는 올 북중미 월드컵 흥행에 힘입어 4년 주기 매출을 최소 130억달러 확보할 전망이다. 이 돈 일부는 FIFA 준비금을 채우는 데도 들어간다. FIFA 준비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39억달러이던 것이 지난해 12월 27억달러로 줄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76억달러를 기록한 FIFA 매출은 이번 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에서 130억달러로 늘어나고, 오는 2030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월드컵에서는 최소 1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판티노는 '클럽 월드컵'도 준비하고 있다. 프로 팀들이 맞붙는 월드컵이다. 각 지역, 국가 축구협회가 이 클럽 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FIFA는 아울러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를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올해 월드컵부터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려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