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90분 회동…"최고의 대화"에도 이란 해법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90분간 비공개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핵 문제와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회담은 양측 모두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이란 대응 방식을 둘러싼 미묘한 입장 차도 다시 드러났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에 대한 공동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린 정상회담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담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형식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공동 목표를 다시 확인했고, 상호 신뢰와 협력 속에서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가운데 가장 좋은 회담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담에 앞서 양국 간 이견도 노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시설 의심 지역인 '피커크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과 관련한 이스라엘 정보당국의 평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려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피커크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란이 하는 일은 큰 문제가 아니다. 비비(네타냐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가 계속 개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날에도 기자들에게 "이란 문제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지만 거의 같은 입장"이라고 말하며 미묘한 견해차를 인정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양국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이란 문제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를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중동 동맹국들의 반발을 고려해 테헤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병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치평론가 아미트 세갈은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에 "미국은 전쟁을 자신들이 주도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뒷좌석으로 밀려났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란 문제 외에도 레바논과의 안보 협력 틀, 아브라함 협정 확대, 가자지구 재건 및 국제 안정화군 배치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 레바논군 배치를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에 동의했고, 가자지구에서는 국제 안정화군의 제한적 진입을 승인하는 등 미국이 추진하는 외교적 해법에도 일부 보조를 맞추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