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뒤 폭염 덮쳤다…채솟값 치솟고 가공식품까지 '물가쇼크'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장마가 지나간 뒤 일부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9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상추 등 잎채소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여파로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등 생산 비용이 뛰면서 식품업계도 잇달아 소비자가를 5~11% 인상하고 있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양배추 가격 전월 대비 46%, 열무 34% 상승↑…집중호우·폭염 대응 관건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전일(28일) 기준 열무(상품) 1㎏ 평균 소매가격은 3111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33.92% 상승했다.
열무뿐 아니라 얼갈이배추(13.93%), 적상추(46.35%), 청상추(42.5%), 양배추(46.35%), 시금치(52.2%), 깻잎(7.09%) 등 주요 잎채소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가격 상승은 지난 23일을 전후해 두드러졌다. 7월 중순 집중호우로 수확과 출하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잎채소 주산지인 충청권은 8~10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농작물 침수면적 401.5㏊ 가운데 347.9㏊가 집중되는 등 피해가 컸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잎채소는 침수 시 뿌리 호흡이 저하되고 과습으로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지는 데다 생육까지 부진해져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 장마 이후 폭염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더욱 확대했다.
잎채소는 잎 면적이 넓고 수분 함량이 높아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한낮 강한 햇볕으로 증산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수분 부족에 따른 잎끝 마름과 고온 장해가 발생하고, 결국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농정당국은 전날(28일)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안정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대응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농작물 생육 관리(7억 4000만 원) △소비 활성화(3억 원) △출하조절(2억 원) 등 총 12억 4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생육 모니터링과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미세살수 장치, 차광도포제, 송풍 팬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장마 이후 병해충 발생에 대비하여 영양제·약제 할인 공급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행렬…농식품부 "가공식품 물가 관리 총력"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중동전쟁에 따른 원재료·포장재·유류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원가 상승과 영향이 본격화한 것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8월 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8% 올린다. 용기면 18개 브랜드와 스낵 23개, 음료 2개가 대상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리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식빵과 계란 토스트 등 76종 가격을 평균 8.2% 올릴 예정이다.
음료업계에서도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26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고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 편의점 공급 품목 출고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 가격 동향 점검 결과,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증가하여 일부 식품업체가 평균 5~11% 수준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확대, 원료 구매자금 지원 등 업계 원가부담 완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인상률·인상 품목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 분산 및 할인·판촉 행사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