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발했다" 구마모토 쇼핑몰 참사로 2명 사망
지진 직후 가스누출 추정 폭발..쇼핑몰 외벽 붕괴
단수 14만가구·정전 4만여가구..규슈 교통도 마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 이후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폭발로 인한 2차 피해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면서 경찰과 소방, 자위대가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인 전날 오후 6시께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폭발이 발생해 이날 오전 현재 20대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2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이 밖에 직원 1명과 쇼핑객 4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아직도 건물 내부에 직원 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폭발은 건물 중앙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층 일부가 붕괴됐고 외벽이 크게 떨어져 나가 철골 구조물이 드러났으며 내부 곳곳이 파손됐다. 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 자위대가 생존 반응이 확인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진 직후 쇼핑객과 직원 약 200명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일부 직원 등이 내부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정확한 고립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폭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갑자기 건물에서 흰 연기가 치솟고 폭풍과 함께 건물 잔해가 도로까지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가스 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가스가 새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가스 밸브를 차단한 뒤 경찰·소방·자위대가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발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폭발 전문가인 구와나 가즈노리 도쿄이과대 교수는 "건물 벽과 기둥 등이 산산조각 난 점으로 볼 때 강한 폭발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으로 가스 설비가 파손돼 누출된 가스가 밀폐된 공간에 축적된 뒤 착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 있는 일본제지 야쓰시로공장에서는 굴뚝 일부가 붕괴하면서 작업자 11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됐지만 심폐정지 상태이며 나머지 9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활 인프라도 큰 타격을 받았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에서 약 14만 가구가 단수됐으며 이 가운데 야쓰시로시 전역 6만 가구가 물 공급이 끊겼다. 국토교통성은 일본수도협회에 급수차 파견을 요청했다. 규슈전력 집계 기준으로는 29일 새벽 현재 약 4만1730가구가 정전됐다.
교통망도 사실상 마비됐다. 규슈신칸센은 29일에도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항공(JAL)은 구마모토공항 출발·도착 11편을 결항했고, 전일본공수(ANA)도 2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구마모토현 2개 시에서 9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재난 대피 단계인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구마모토현과 나가사키현에서는 26만명 이상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레이와 8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명명했다. 이어 "2016년 구마모토 지진과 특성이 유사하다"며 "향후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한 여진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발생 후 2~3일은 강한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날 오후 11시까지 진도 4 이상의 여진이 12차례 관측됐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