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넘어 AI 두뇌로… KAI, '카일럿' 앞세워 방산 SW 수출 정조준
<2>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임성신 AI개발실장 "독자적 국방 AI 자산 확보는 절대 양보 못 할 안보 자율권"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이끌 '피지컬 AI' 개발… 초일류 AI·SW 기업 도약 포부
[파이낸셜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파일럿 '카일럿(KAiLOT)'을 앞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K-방산 생태계를 넘어 첨단 AI 소프트웨어(SW)를 독자적 수출 모델로 격상하고, 다가오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시대의 압도적인 게임체인저로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최근 글로벌 방산 트렌드는 드론 군집 공격 등 저비용 무기체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
임성신 KAI AI개발실장은 29일 인터뷰에서 "전쟁 패러다임이 경제적 논리로 바뀌며 저비용 무인 체계로 적의 고가치 표적을 무력화하는 전술이 급증했다"며 "무인기들을 네트워크로 묶어 유기적 협업을 돕는 자율 지능 체계가 미래 전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임 실장은 국방 AI 역량의 화두로 '자주적 기술 주권 확보'를 꼽았다. 그는 "범용 AI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전시 상황에서 데이터 제한 등 치명적인 기술 종속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독자적인 국방 AI 자산 확보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안보 자율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카일럿은 단순 원격 제어 장치를 넘어서 기체를 직접 제어하는 '항공방산 분야의 피지컬 AI'다. 기술적으로는 △표적과 위협을 탐지하는 '인지 자율화' △무인기 간 '협업 자율화' △장애물을 피하는 '비행 자율화' △상황별 최적 전술을 고르는 '임무 자율화' 등 4대 핵심 지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카일럿은 유인 전투기와 다목적 무인기(AAP), 무인전투기(UCAV)를 초연결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의 메인 브레인 역할을 수행한다. 유인기 조종사는 전술적 판단에만 집중하고, 카일럿이 실시간 전장 분석을 통해 무인기 편대에 임무를 배분해 조종사의 인지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지휘를 받는 무인기 편대는 적진 최전방에 침투해 정찰, 탐색, 기만, 전자전 등 선봉 임주를 주도한다.
카일럿은 고정익 전투기, 회전익기, 공중발사효과체계(ALE) 등에 폭넓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 프리'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해 'ADEX 2025'에서는 AAP 실제 기체를 최초 공개하고, 무인 상태에서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표적을 식별하는 비행 영상을 시연해 큰 찬사를 받았다. KAI가 NACS 핵심 기술 확보에 투자한 1025억원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임 실장은 "종속물로 취급받던 SW를 카일럿 같은 독립적인 상용 제품군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KAI가 단순 제조사를 넘어 미래 도심항공교통(AAV)부터 심우주 위성 운용까지 아우르는 초일류 '통합 AI·SW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