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협상 대신 美 기지 공습 재개...'버티기' 들어가
美 중부사령부, 이란이 28일 요르단 미군 기지에 미사일 발사 주장
전부 요격했다고 밝혀...타격 이유는 알려지지 않아
美,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 친이란 세력 보복 공습
트럼프 "이란과 좋은 대화 했다. 합의 안 하면 교량 사라질 것"
이란, 종전 협상 의지 없어...시간 끌며 '버티기'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원해, 전면전 재개는 원하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나흘 동안 공격을 멈췄던 이란군이 갑자기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거듭되는 종전 협상 압박에도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이란 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45분에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부대가 중동의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하려 다수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령부는 "이란의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며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란이 공격한 기지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IRGC는 성명에서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적 행동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28일 별도 성명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합동으로 이라크 동부의 친(親)이란 테러리스트를 정밀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IRGC의 지시를 받는 이라크 친이란 세력이 지난 72시간 동안 30회 이상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에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0일 휴전에 합의했던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상선을 공격하자 이란 폭격을 재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6~27일, 이달 7일, 9일에 이란을 다시 폭격하더니 1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 역시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반격에 나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발표에서 이란과 대화를 재개했다며 공습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무기 재고 부족으로 공격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6일 성명에서 무기 부족설을 부인했다.
26일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며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8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현재 비핵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대화를 해왔다"면서 "우리는 지금 아주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들(이란)은 합의를 안 하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교량들은 말 그대로 1시간도 안 돼 없어질 것이다. 교량 대부분, 주요 교량이 2시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이고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며 호르무즈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란 정부가 24~25일에 호르무즈해협을 공유하는 오만과 함께 해협 통행 체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NYT는 28일 보도에서 이란이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인정받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이란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시간이 자기편이며 트럼프보다 고통과 압박을 더 잘 견딜 수 있고 결국 트럼프가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합의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12일 전쟁) 이후 올해 전쟁 개전(2월 28일) 전까지 고체 추진제 탄도 미사일 700∼1000기를 생산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액체 연료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의 생산량은 추정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유라시아그룹의 브루는 이란 역시 미사일 재고가 풍족한 것은 아니라며 미국·이스라엘과 전면전 재개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