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카스피해 충돌 직후 우크라 공격 검토...막판 화해
이란, 카스피해 상선 피습 직후 우크라 공격 검토
탄도 미사일에 소형 탄두 달아 흑해 항구 타격 논의
실질적 피해보다는 정치적 메시지 전달 의도
우크라,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관련 상선 및 유전 공습
이란 상선에서 1명 숨지고 3명 다쳐
러·우전쟁, 美·이란 전쟁 연결 위기...막판 외교로 선회
[파이낸셜뉴스] 최근 세계를 들썩이는 2개 전쟁이 카스피해 이란 상선 피격 이후 하나로 엮일 위기에 처했으나 막판 외교 담판으로 파국을 피했다. 피격 이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었던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받고, 보상을 요구하는 선에서 대응 강도를 낮췄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겨냥한 공습까지 검토했으나, 외교적 해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루코일이 운영하는 필라노프스키 유전 플랫폼, 화물선 2척, 미사일 함정 1척 등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타격으로 매우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 이란과 관련된 군수품 수송 선박과 군함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자폭 트론 '샤헤드'를 공급하고 기술까지 이전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란 석유를 구입하고, 방공 미사일을 공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부터 카스피해를 공유하는 러시아와 이란이 선박으로 군수품을 거래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25일 공격 이후 군수품을 옮기는 러시아 선박을 공격했을 뿐이라며 이란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해당 공격으로 이란 선박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며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의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사건을 "결코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해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카스피해에서 만났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란 및 서방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소형 탄두를 장착한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실질적 파괴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위한 조치였다. 다른 관계자는 목표 지점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계자는 이란 정부가 이번 보복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와 충돌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겨우 대화로 진정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28일 이란의 아라그치와 전회 회담을 열고 카스피해 문제를 논의했다. 시비하는 해당 통화에서 이번 사건이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사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이란과 더 이상의 긴장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X 게시글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의 목표는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피하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비하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조치는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국토를 수호하기 위한 목적일 뿐, 민간 선박이나 민간인을 겨냥할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재차 밝혔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모든 도발과 인명 피해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아라그치는 같은 날 X 게시물에 "시비하가 선박에 대한 공격이 의도치 않은 것이었다고 장담했다"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고 보장했다"고 적었다. 아라그치는 이어 "이란 역시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국민과 이익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용납할 수 없으며, 발생한 피해 역시 완전히 보상돼야 한다고 명확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