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영업익 60조·영업이익 76%' 사상 최대 실적에도 '하닉' 주가 왜 떨어지나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대만 TSMC의 수익성을 3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범용 메모리 단가 상승에 기대어 막판까지 치솟았던 주식 시장의 과열된 눈높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로 재편된 SK하이닉스의 사업 구조 사이에 발생한 간극이 하락세 배경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폭증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는 고무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76.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의 2분기 영업이익률(60.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3개 분기 연속 우위를 점했다. HBM과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기업용 eSSD 판매 호조에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키옥시아(Kioxia) 투자 이익이 반영된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에 달했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을 확보해 향후 예정된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충했다. 키옥시아 투자 이익은 SK하이닉스가 과거 일본의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에 투자하여 얻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분 매각 차익과 장부상 평가이익을 뜻한다.

다만 실적의 뚜렷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영업이익은 국내 22개 증권사가 제시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약 4.7% 하회했다.

지난 27일 기준 국내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6594억원이었다. 실제 실적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메리츠증권(60조1340억원) 단 한 곳뿐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실적 호조와 범용 메모리 단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최고 71조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장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기업별 제품 구성(믹스)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한다. 범용 D램 비중이 높은 경쟁사들은 최근의 단가 상승분이 평균판매가격(ASP)에 즉각 반영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판매가격이 높은 HBM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범용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탄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하반기 실적 추이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보다 32.8% 증가한 80조4324억원이다.

주요 변수로는 2분기에 시작된 HBM4의 본격적인 양산과 고객사들과 맺은 장기공급계약(LTA)이 꼽힌다. 다년 계약이 확대될 경우 과거 메모리 산업의 특징이었던 실적 변동성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분기 실적과 시장 전망치의 괴리가 성장 둔화의 신호일지, 시장 기대치가 조정되는 과정에서의 단기적 현상일지는 3분기 실적과 하반기 계약에 따른 가격 흐름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24분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보다 10.65% 내린 13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SK하이닉스 #하이닉스 컨센서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