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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 日 구마모토 강진 뒤 고등학생 글에 비난 폭주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피해 상황을 전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고등학생의 부적절한 게시물이 비판을 받고 있다. 재난 직후 물건을 훔치기 좋은 때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9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날 강진과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글이 확산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슈퍼마켓 내부 영상을 함께 올리고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今なら盗み放題なのあつい)"라고 썼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글이 지진 직후 혼란을 절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게시물이 퍼진 뒤 일본 네티즌들은 "용서할 수 없다", "천벌을 받아야 한다", "피해자들을 생각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 이용자는 지진 직후 구마모토 상공에 버섯 모양 구름이 보였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들은 "폭발이 있었던 것 아니냐", "인공지진 아니냐"고 주장했다.

방재과학연구원의 지진파를 근거로 든 이용자도 있었다. 그는 "자연 지진이 아니라 인공 폭발 파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은 버섯 모양 구름을 적란운의 일종인 '가나토코구모(かなとこ雲)'로 설명하며 음모론을 반박했다. 이들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발달한 적란운이 상층에서 옆으로 퍼지며 버섯 모양처럼 보인 것일 뿐", "핵폭발이나 인공지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약 1시간30분이 지난 오후 6시께 복합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여파로 2층 바닥과 외벽 일부가 크게 파손됐다. 지진 직후 고객 대부분은 대피했으나, 매장 정리를 위해 건물 안으로 돌아간 직원 여러 명은 폭발 이후 내부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20대 여성 2명 등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구조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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