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공항공사 제주로… 제주도·정치권, 2차 이전 공동전선
제주도·지역 국회의원 국회서 공동 회견
31개 희망기관 중 핵심 대상 5곳 선정
에너지·말산업·청정자원과 연계 구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해양환경공단 포함
24개 부서·5개 유관기관 전담팀 가동
"지역 특화산업 반영한 전략 배치 필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역 정치권이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 5곳의 제주 이전을 정부에 공동 요구했다. 공공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산업과 청정자원, 기후·에너지 등 제주의 산업 기반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문대림·김성범 국회의원,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의 조속한 확정과 제주 전략산업에 맞춘 기관 배치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제주해녀협회, 기후에너지융합협회 등 제주가 유치를 추진하는 산업 분야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제주도가 정한 핵심 유치 대상은 한국마사회와 한국공항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환경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5곳이다. 전체 유치 희망기관은 31곳이다.
제주도는 말산업과 항공, 에너지, 해양환경, 수출지원 분야의 공공기관을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과 연결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마사회는 제주가 전국 최초 말산업특구로 지정돼 말 생산과 조련, 경마, 관광, 치유산업 기반을 갖췄다는 점을 유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운영과 항공산업,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이동수단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제주 에너지산업과 접점이 크다는 판단이다.
해양환경공단은 해녀와 해양생태계, 연안관리 등 제주 해양환경 정책과 연결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제주기업의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 외국인 투자 유치 기능을 강화할 기관으로 꼽혔다.
위성곤 지사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기반을 만드는 국가과제"라며 "지역의 미래산업과 연계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지역 정치권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서 제주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전기관 선정 기준에 지역 특성과 성장 잠재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민간우주산업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말산업과 해양·청정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산업도 공공기관 이전과 결합할 수 있는 분야로 제시했다.
송영훈 의장은 "제주가 국가 전략산업과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의 핵심 투자 대상에서 잇따라 제외되면서 국가균형성장 정책의 실질적인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도민사회의 우려를 전했다.
문대림 의원은 "말산업특구와 청정자원, 기후·에너지 정책 기반을 강조하며 이전기관과 제주지역 기업·대학·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범 의원은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이 제주만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국가균형성장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24개 부서와 5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관별 기능과 제주 산업의 연계성을 분석하고 이전기관의 정착을 지원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앞으로 국토교통부와 지방시대위원회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제주의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을 알리고, 이전 대상기관과의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위 지사는 "공공기관 제주 이전을 통해 지역균형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며 "정부의 결단과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