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급 넘어선 세단"…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기술력 공개
현대차 최초 SBW 방식 P단 긴급제동 탑재
초고장력강판 58.7%…차체 강성 718MPa 확보
하이브리드 출력 157PS…연비도 10%가량 개선
전장 55mm·휠베이스 30mm↑…트렁크 열림폭도 넓혀
[파이낸셜뉴스]서울 서초구 '아크 강남'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 현장. 29일 이곳에서 현대차는 8세대로 완전변경되는 신형 아반떼의 개발 배경과 핵심 기술을 처음으로 풀어놨다. 안전과 디자인, 주행 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분야별 담당 연구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상품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누적 판매 1600만대를 넘어선 현대차 대표 세단이 커진 차체를 발판 삼아 준중형차급 기준 이상의 상품성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양유찬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1실 실장은 "아반떼는 오랜 시간 대중차의 기준을 끌어올려 온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이라며 "디 올 뉴 아반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존 강점인 디자인과 실용성, 효율성을 더욱 강화하고, 성능 개선과 첨단 디지털 사양 적용을 통해 차급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와 기술 경험까지 전달하는 글로벌 탑티어 모델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급 차체 강성을 준중형차에 옮겨왔다고 강조했다. 1기가파스칼(GPa)급 이상 핫스탬핑·초고장력강판을 쓰는 부위를 넓혀 관련 비중이 기존 52.6%에서 58.7%로, 평균 인장강도는 4.7% 높은 718MPa로 각각 올라간 결과다. 정면 충돌에서는 핫스탬핑 강판을 넣고 길이도 늘린 범퍼 백빔이, 측면 충돌에서는 두께를 키운 B필러와 격벽형 보강재(벌크헤드)를 넣은 사이드실이 충격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안전 사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자사 최초로 넣은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이다. 기존에는 풋브레이크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스위치로만 가능했던 긴급 제동을, 컬럼형 변속 레버의 P 버튼으로도 걸 수 있게 했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네 바퀴에 유압 제동이 걸리며 감속되고, 시속 1km 미만이 되면 EPB가 자동으로 채워져 차를 세운다.
정차 후 출발할 때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순간적으로 세게 밟으면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을 걸어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도 새로 들어갔다. 이 밖에 자사 최초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 기억 후진 보조(MRA), 10에어백, 후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도 갖췄다.
다만 현대차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P단 긴급제동과 PMSA를 두고 최근 논란이 된 급발진 대응을 염두에 둔 기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추가 안전 보조 수단이라는 취지다.
엔진과 변속기, 모터, 배터리를 모두 새로 바꾼 게 이번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3세대 스마트스트림 1.6 GDI 엔진에 2세대 6속 DCT를 물리고, 45kW급 구동모터(P2)와 1.49kWh 배터리를 얹었다. 실린더 헤드에 냉각수와 배기가 지나는 통로를 한데 묶은 배기 일체형 구조, 오일 공급량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연속가변 오일펌프, 350bar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 등을 더해 엔진 자체 효율만 약 2.9% 높였다. 변속기 쪽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쓰인 구동모터 역구동 후진 방식을 가져와 후진기 부품을 아예 없애면서 무게와 마찰 손실을 함께 줄였다.
그 결과 시스템 합산 출력은 기존보다 16PS 오른 157PS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성능은 5.8%, 시속 80~120km 추월 가속 성능은 16.7% 각각 좋아졌고 최고속도도 187km/h로 높아졌다. 연비는 17인치 휠 기준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끌어올리는 게 목표이며, 구체적인 수치는 정부 인증을 마친 뒤 공개할 예정이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기존 아반떼(0.27Cd)·아반떼 하이브리드(0.28Cd)보다 낮은 0.26Cd까지 낮췄다. 시속 10km 이하 저속 구간에서 회생제동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주행 상황에 맞춰 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3.0과 내비게이션·전방 차량 정보로 배터리 충전 상태를 관리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도 새로 담겼다.
기존보다 커진 차체도 눈에 띈다. 전장은 55mm,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30mm 늘었다. 이를 발판으로 2열 레그룸과 헤드룸, 숄더룸이 모두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어졌다. 트렁크는 479리터(VDA 기준) 용량을 확보했고, 적재고를 낮추고 위아래 열림 폭도 45mm 넓혀 475mm까지 키웠다. 실내에는 14.6·12.9인치 두 종류 디스플레이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들어갔다.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대차는 8월 판매 개시 시점에 맞춰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아반떼는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공간과 안전, 주행 성능, 효율 전반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현대차의 진보된 기술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