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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홀로 사는 노쇠 신호 잡는다… 제주 공공임대서 첫 실증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70세 이상 1인 가구 참여자 대상
센서·스마트워치·주거데이터 연계
전기·수도·가스 사용 변화까지 분석
고위험군 조기 선별해 의료·복지 연계
제주개발공사·삼성서울병원 공동 추진
2027년 말까지 예방형 돌봄모델 검증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삼성서울병원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AI 기반 고령 1인 가구 노쇠예측 시스템 개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 기관은 제주개발공사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센서와 스마트워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등을 분석해 노쇠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는 돌봄모델을 구축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삼성서울병원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AI 기반 고령 1인 가구 노쇠예측 시스템 개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 기관은 제주개발공사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센서와 스마트워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등을 분석해 노쇠 위험을 조기에 찾아내는 돌봄모델을 구축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공공임대주택에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과 생활 변화를 인공지능(AI)이 살피는 예방형 돌봄 실증이 시작된다. 집 안 센서와 스마트워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노쇠와 이상행동, 응급 위험을 조기에 찾아 의료·복지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공공임대주택 고령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 기반 노쇠예측 시스템 개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은 제주개발공사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만 70세 이상 1인 가구 가운데 참여 희망자다. 사업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근력과 활동량, 인지·신체 기능이 떨어져 질병이나 낙상, 입원 위험이 커진 상태를 말한다. 겉으로 드러난 질환이 없어도 수면과 이동, 식사, 전기·수도 사용 패턴이 달라지면 건강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주거공간에 설치한 사물인터넷 센서와 스마트워치에서 수집한 건강정보,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등 생활데이터를 함께 분석한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크게 줄거나 수면·활동 패턴이 달라지고,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이 갑자기 변하는지를 살펴 노쇠 위험도와 이상행동, 응급 징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참여 대상자를 발굴하고 전기·수도·가스 사용량 등 주거데이터를 제공한다. 삼성서울병원은 대상자 선정과 센서 설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데이터 수집, 알고리즘 분석과 모니터링을 맡는다.

분석 결과 위험도가 높은 입주자는 조기에 선별해 필요한 의료서비스와 공공 돌봄·복지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현재 고령 1인 가구에 대한 돌봄은 당사자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거나 주변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생활데이터를 활용하면 건강 악화나 고립 위험을 더 일찍 확인해 사후 대응을 예방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역할도 주거 공급에서 건강·안전·돌봄을 결합한 생활 기반으로 넓어진다. 입주자의 일상 변화를 살피는 안전망이 구축되면 고독사와 응급상황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입원이나 시설 입소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민선 9기 제주도정의 '제주 AX 대전환'과 기본사회, 생활권 돌봄·의료·주거·문화 서비스망 구축 정책과도 연계한다. AX는 행정과 산업, 일상생활에 AI를 적용해 업무와 서비스를 재설계하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공공임대주택도 주거 제공에 머물지 않고 입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미리 살피는 주거복지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 맞춤형 돌봄체계를 구축해 고령 1인 가구의 삶의 질 향상과 고독사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허우성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장은 "생활 속에서 축적되는 건강·주거데이터로 노쇠 위험을 조기에 찾아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연결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라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예방 중심 건강관리 모델이 현장에 안착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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