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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만·하이닉스 130만 무너졌다"...이틀 연속 폭락에 멘붕 빠진 개미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지난 28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등의 여파에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지난 28일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등의 여파에 장 초반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과 투자 심리 위축 속에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하는 등 극심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증시 안전장치인 '사이드카'의 실효성에 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2시 19분 코스닥 시장에 이어 12시 32분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다.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된 것은 증시 개장 이래 사상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1% 넘게 폭락하며 5262.77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약 7% 내린 5600선에서 거래됐다. 기관이 2조 700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개인(1조 9000억 원)과 외국인(8400억 원)의 동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폭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장주가 있었다. 이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장중 17% 넘게 폭락하며 13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삼성전자 역시 11% 하락하며 20만 원 선을 밑돌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8.85%), 샌디스크(-14.25%)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급락한 점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치 미달과 대외 불확실성,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항복 매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졌다"며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이후 반등 기대가 꺾이면서 손실을 확정하려는 투매 물량이 대거 출회한 것이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조쉬 길버트 이토로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SK하이닉스가 자본 지출을 늘리면서도 주주 수익률이나 장기 계약 가격에 침묵해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며 대형주 집중도가 높은 코스피의 구조적 취약성을 짚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락장에 따라 증시 안전장치인 '사이드카'의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등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해 현물 시장으로 이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41번, 코스닥에서 24번이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나, 정작 시장 변동성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사이드카는 선물과 현물 시장 간의 자동 매도 악순환을 일시적으로 끊어주는 역할만 할 뿐, 일반 개인투자자의 매매나 시장 전체의 하락 흐름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변화한 시장 환경에 맞춰 시장 안정 장치 전반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사이드카가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현재 시장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투매와 쏠림을 제어할 수 있는 증시안정펀드나 공매도 한시 금지 등 실질적인 비상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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