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 돌파"… 삼성은 중고폰 팔고 애플은 아이폰 임대
부품값 급등에 수요 위축 위기
마케팅 다변화로 소비자 공략
애플, 美서 업그레이드 서비스
자사 IT 기기 최대 3년 빌려줘
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 포함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스마트폰·PC·노트북 가격 인상 압력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가 판매 방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IT 기기 구독제 도입, 중고 제품 판매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수요 부진 위기의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자사 IT 기기를 1∼3년간 임대하는 '애플 업그레이드'를 출시했다. 매달 일정 임대료만 내면 아이폰 16을 제외한 모든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해 아이패드·맥 컴퓨터·애플워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애플워치는 12·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24·36개월 단위로 임대가 가능하다. 여러대를 임대할 수도 있다. 월 최저 임대료는 모델별로 아이폰 17.99달러(약 2만6000원), 아이패드·애플워치 11.99달러, 맥 24.99달러다.
최고 사양 제품 기준 임대료는 아이폰17 프로 31.99달러, 아이패드 프로·애플워치 울트라 24.99달러, 맥북 프로 38.99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최신 기기로 교체, 추가 금액을 내고 임대 중인 제품 구매, 기기 반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애플이 기기 임대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형태로 새로운 판매 전략을 고심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D램·낸드플래시 등 부품값 급등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옮겨붙으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애플은 지난 6월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맥북·아이패드 라인업 가격을 100~300달러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고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품질을 검증한 최상위 등급의 중고폰을 새 제품 대비 15~30%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인증 중고폰' 프로그램은 현재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으로 서비스 중이다. 신제품 가격이 전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오르는 상황에서 저렴한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