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익 60조에도 시총은 한달만에 1000조 증발 [증시 이틀째 패닉]
2분기 매출 79조 ‘역대급 실적’
이익률, 엔비디아·TSMC 앞서
"올해 40조원대 후반 투자" 승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해 주가는 장중 120만원선까지 밀렸다. 2000조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1000조원가량 증발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매출 79조3187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8%, 557.2% 급증한 수치다. 지난 1·4분기에 세운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며 131조8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0조원(98조1529억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71.5%)보다 4.8%p 오른 7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크업계 사상 전례가 없는 수치다. 또 최근 실적을 공개한 주요 글로벌 빅테크들의 이익률 역시 크게 상회한다. 엔비디아(65.6%)와 TSMC(60.3%), 마이크로소프트(46.3%), 알파벳(34%), 애플(32.3%)을 모두 앞질렀다.
분기 영업이익 규모도 6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89조4000억원), 엔비디아(약 78조원), 애플(약 74조원)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컨센서스 64조원)를 밑돈 데다 빅테크들의 AI 투자 지속성 여부 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시총 증발로 이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2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시총은 장중 950조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이 10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주식시장의 발작 반응에도 AI발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는 한편, 빅테크 등 10여개사와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무리하고, 추가 고객사들과 메모리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30조200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40조원대 후반으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