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중국 AI 규제보다 미국 경쟁력 강화가 우선"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규제 움직임에 대해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 AI 기업들이 규제 과정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중국 AI를 미국에서 금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모델을 차단하기보다 산업의 병목과 장애 요인을 체계적으로 제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AI 경쟁이 국가안보와 경제 번영에 중요한 만큼 미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AI 기업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이용해 미국 AI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주 지식재산권(IP) 침해가 확인될 경우 중국 AI 연구소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모두를 위한 AI(AI for Everyone)'라는 비전도 제시하며 개방형 AI 모델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사용자가 직접 수정하고 자체 하드웨어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이 AI 생태계 발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서로를 심사하면 규제 포획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선도 AI 연구소들이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엇갈린 신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AI 모델 출시 전 자발적인 안전성 검증 체계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료 평가(peer review)와 사전 검증(vetting)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선도 AI 기업들이 검증 과정에서 지나친 영향력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AI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도 "가장 강력한 AI를 제한하는 것이 사이버 보안 문제의 해법은 아니다"라며 "첨단 AI는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