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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시총, 사흘 동안 1900조원 가까이 사라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전 세계 주요 20개 반도체 종목 시가총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사흘 동안 1900조원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연합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전 세계 주요 20개 반도체 종목 시가총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사흘 동안 1900조원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 연합

투자자들의 매도세 속에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 시가총액이 이번 주에만 1조3000억달러(약 1882조원) 사라졌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종가 대비 전 세계 시총 기준 상위 20개 반도체 종목들의 시총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2380억달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760억달러, 1730억달러를 날렸다. 마이크론 시총도 같은 기간 1130억달러 사라졌다.

AMD는 1100억달러, 대만 TSMC는 1190억달러 시총을 날렸다.

인공지능(AI) 붐의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려들었다.

미 30대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올 들어서만 92% 폭등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돌아서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20% 가까이 급락했다.

모닝스타 주식 전략 책임자 마이클 필드는 "이 같은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반도체 종목들이)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필드는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의 문제라고 해도 이들이 성장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당수 AI 종목들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단서를 단 뒤 "그렇지만 이들은 성장주이고, 상당한 가치가 미래의 현금 흐름에 대한 전망에서 온다"고 말했다. 필드는 "이런 전망은 투자자들의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포리스터 부사장 찰리 다이는 지금의 급격한 매도세는 AI 인프라 투자 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다이는 "투자자들은 단기 매출이 이례적인 AI 지출을 정당화할 정도가 되는지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분야의 경쟁 심화를 우려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매도세는 "AI 수요 둔화보다는 강력한 랠리 뒤의 기대를 재평가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버딘 인베스트먼츠의 아시아 주식 투자 책임자 키론 푼은 28일 분석노트에서 최근 아시아 반도체 종목 약세는 "지속적인 한국의 레버리지 털어내기 과정((디레버리징)과 글로벌 기술주를 둘러싼 약화된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변동성이 "우리의 장기 낙관 전망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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