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AI'…메타, 210조 인프라 투자 승부수[글로벌AI브리핑]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대해 월가의 수익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AI 기업들은 당장의 실적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승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을 기존 1250억~1450억달러(약 181조~210조원)에서 1300억~1450억달러(약 188조~210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상한은 유지했지만 최소 투자 규모를 50억달러 높인 것이 핵심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메타가 어떤 상황에서도 13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날 실적발표 이후 메타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메타는 월가의 수익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단기 실적보다 장기 AI 경쟁력을 우선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메타는 투자금 대부분을 AI데이터센터와 GPU 서버, 차세대 네트워크, 초대형 AI 클러스터, 추론(Inference)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 서비스가 학습보다 실제 서비스를 위한 추론 단계에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면서 데이터센터와 AI 서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투자설명회에서 "향후 AI 경쟁은 가장 뛰어난 모델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업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개인 AI 비서와 AI 에이전트, 장기적으로는 AI 컴퓨팅 서비스까지 메타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들은 월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약 260조~275조원)에서 1950억~2050억달러(약 282조~296조원)으로 높이면서 불과 3개월 전 제시했던 계획보다 약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은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와 서버 증설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2027년에는 투자 규모가 다시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날 역시 알파벳 주가는 급락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드러났다.
결국 알파벳, 메타 등 빅테크들은 초대형 AI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AI 시대 새로운 승부처로 인식하고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