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천지가 된 쿠바...피크 타임에 74% 정전
쿠바, 피크 타임 기준 전력 공급 74% 모자라...대규모 정전 불가피
화력발전소 낡은 데다 美 석유 제재로 땔감 없어
[파이낸셜뉴스] 약 7개월 동안 이어진 미국의 에너지 제재와 고장 문제로 화력발전소 작동이 어려워진 쿠바가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현지 당국은 피크 시간 기준 전국 74%가 정전이라고 예상했다.
현지 일간 쿠바데바테와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쿠바전력청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전력 수요가 가장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전국 74%에 해당하는 구역이 동시에 단전되는 대규모 정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력청은 이날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가 3200MW(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가능한 공급 전력은 850MW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전력청은 대규모 전력망 붕괴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전체 수요의 약 74%에 해당하는 2380MW 규모의 전력을 차단한다고 예고했다.
74%라는 숫자는 쿠바가 2022년 전력 통계 공개 이래 가장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쿠바에서는 8일 2341MW, 23일 2315MW 등 빈번하게 전력 부족 현상이 관측됐다.
현지 당국이 지적하는 전력 부족의 첫 번째 원인은 낡은 설비다. 쿠바는 화력발전소 16곳에서 전력 생산의 40%를 충당하는데, 9곳이 노후화와 정비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특히 핵심 화력발전소 중 하나인 '안토니오 기테라스' 발전소는 올해 들어서만 약 20차례나 고장 나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전력 생산의 또 다른 40%를 차지하던 디젤 및 중유 기반의 발전 설비 역시 미국의 봉쇄로 올해 1월부터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나머지 20%의 전력만 가스와 중국의 지원을 받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실정이다.
현재 쿠바는 하루 1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외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자체 생산량은 필요한 양의 40%인 4만배럴에 불과하다. 민간 전문가들은 쿠바의 전력망 완전한 복구를 위해서는 80억~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14조5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