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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2공장 공사 재개했지만…" 반도체 공급망 불안 여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TSMC 제1공장 장비 점검 계속
남규슈 유일 위험물 항만도 피해
반도체는 출하까지 통상 3개월
도요타·닛산도 부품 조달 차질

TSMC 자회사인 JASM 공장 전경. JASM 홈페이지 갈무리
TSMC 자회사인 JASM 공장 전경. JASM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규슈 구마모토 강진으로 중단됐던 대만 TSMC의 구마모토 제2공장 건설이 재개됐다. 다만 제1공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검사와 조정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여객기 운항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반도체 생산거점과 물류 인프라 피해가 이어지면서 일본 제조업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TSMC는 여진 우려로 일시 중단했던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 제2공장 건설 공사를 전날 재개했다.

TSMC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제1공장의 건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용수와 전력 공급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공급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진의 흔들림이 비교적 컸던 만큼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검사와 조정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장비 조정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마모토에서는 전날 오후 10시19분께 야쓰시로시와 아마쿠사시, 가미아마쿠사시에서 최대 진도 5약의 여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을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아시키타 지역의 얕은 곳으로 분석했으며 규모는 5.8로 추정했다. 쓰나미 우려는 없었다.

■"공장 복구돼도 바로 출하 못 한다"
이번 지진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 공정의 특성이다.

반도체는 진동에 민감한 수백 개의 공정을 거쳐 미세 회로를 형성한다. 웨이퍼 투입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통상 약 3개월이 걸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생산 설비가 조기에 복구되더라도 품질 검사 등을 거쳐 실제 출하를 재개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는 르네사스 나카공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자동차 전자제어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졌고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과 감산을 겪었다. 이후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공장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재고를 확대해 왔다.

현재도 구마모토에서는 소니그룹의 이미지센서 공장,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차량용 반도체 공장, 미쓰비시전기의 전력반도체 공장, 도쿄일렉트론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장 등이 가동을 멈추고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이치라이프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마모토를 포함한 규슈는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실리콘 아일랜드'로 공급망이 전국에 연결돼 있다"며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를 사용하는 자동차 산업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야쓰시로항 피해에 자동차 생산도 잇단 차질
공장뿐 아니라 물류 인프라 피해도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야쓰시로항에서는 액상화와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항만 내부에서는 균열과 지표면 단차도 확인됐다.

야쓰시로시는 이 항만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압가스와 화학물질 등 위험물을 취급할 수 있는 남규슈 유일의 항만이라고 설명했다.

닛폰익스프레스홀딩스는 야쓰시로항 피해의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품 공급과 물류 차질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 미야타·고쿠라·간다 등 3개 공장의 가동을 전날 저녁부터 오는 31일까지 중단했다. 전날 오전 한 차례 생산을 재개했지만 물류 상황과 협력업체 피해 등을 고려해 다시 생산을 멈췄다.

닛산자동차도 후쿠오카현 간다마치 규슈공장 일부의 가동을 이날 오후부터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설비에는 피해가 없지만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하쓰공업도 오이타현 나카쓰시에 있는 규슈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혼다는 일본 내 유일한 이륜차 생산거점인 구마모토제작소의 가동 중단을 31일까지 연장했다. 공장 일부에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했으며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8월 3일 이후 생산 재개 여부를 상황을 보며 판단할 예정이다.

일본제지 야쓰시로공장과 산토리 규슈구마모토공장 등도 생산 중단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다른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항공편은 대부분 정상화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30일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정상 운항했다. 철도는 규슈신칸센 하카타~구마모토 구간의 운행이 재개됐지만 구마모토~가고시마추오 구간은 복구 작업으로 이날도 운행이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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