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장사로 시모 생일 깜빡했는데..."싹수가 노랗다" 남편과 뒷담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남편 휴대전화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시어머니와 이를 말리지 않은 남편의 대화를 본 자영업자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식당을 운영한지 얼마 안 된 초보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을 다뤘다.
최근 A씨는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장사에 아이 돌봄과 집안일까지 겹치면서 시부모 생신을 제때 챙기지 못했다.
그는 "맞벌이인데 밤낮이 바뀐 생활에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며 "아이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시부모님 생신도 놓쳐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사건은 쉬는 날 남편 휴대전화로 야식을 주문하려다 발생했다. A씨는 "남편이 '할인 쿠폰이 있다'며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화장실에 간 사이 시어머니와 나눈 대화가 눈에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메시지에는 시어머니가 자신의 생일을 챙기지 못한 A씨에게 "싹수가 노랗다"는 등 불만을 쏟아낸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남편은 이를 말리거나 감싸기보다 '알겠다', '잘 말해보겠다'는 식으로만 답했다"고 전했다.
대화를 본 A씨가 "어떻게 내 편을 한 번도 안 들어줄 수 있느냐"고 따지자, 남편은 "어머니가 오죽 서운했으면 그랬겠느냐. 달래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A씨는 "밤낮이 바뀌어 목에 염증까지 생길 만큼 힘든 걸 당신이 제일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남편은 "나도 다 안다"면서도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데 어머니가 속상하지 않겠느냐"고 반응했다.
A씨가 재차 서운함을 드러내자 남편은 "왜 남의 문자를 함부로 보느냐"고 오히려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장사만으로도 버거운데 믿었던 남편마저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박상희 교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남편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느낀 아내의 상처는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남편이 아내 편만 들었다면 시어머니는 더 화가 났을 수 있고, 생일을 그냥 넘긴 데 대한 서운함도 이해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남편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갈등을 풀기 위해 그렇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자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큰 갈등 없이 지나갔을 수도 있다"고 봤다.
특히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갈등의 핵심을 남편의 역할에서 찾았다. 그는 "고부 갈등에서는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 편을 들었느냐보다, 애초에 남편이 어머니 생신을 직접 챙겨 서운함이 생기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도 "요즘은 전화 한 통이나 선물만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며 "아들이 먼저 챙겼다면 갈등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