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6일 만에 공습 재개...대담해진 이란 상대로 강경 대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중부사령부, 29일 이란 공습 재개 발표
지난 24일부터 공습 멈췄다 약 6일 걸려 공습 재개
이란, 28일 요르단 미군 기지 선제 공격 추정
트럼프-네타냐후 회동 노린 듯...점차 대담해져
트럼프, 욕설 섞어 가며 이란 "두들겨 패 주겠다"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군이 자체 제작한 미사일이 전시되어 있다.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군이 자체 제작한 미사일이 전시되어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대화를 위해 약 6일 동안 공습을 멈췄던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이란 폭격을 재개했다.

美, 결국 6일 만에 이란 공습 재개
미국의 이란 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군은 미국 동부 시간 29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28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중부사령부 발표 직전에 X 게시글을 통해 미군 당국자로부터 공습 소식을 먼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번 발표 직후 케슘섬을 비롯한 이란 남부와 부셰르 등에서 여러 번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에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60일 휴전에 합의했던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상선을 공격하자 이란 폭격을 재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6~27일, 이달 7일, 9일에 이란을 다시 폭격하더니 1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 역시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활용한 반격에 나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발표에서 이란과 대화를 재개했다며 공습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26일 이란군 역시 중동 내 반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강 상태는 오래 가지 않았다. 28일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의 미군 공군 기지와 중앙 지휘소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지는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로 추정된다. 해당 기지에서는 이미 지난 17일에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장병 3명이 숨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 성명에서 이란의 원거리 공격을 전부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민병대를 공격했다고 알렸다.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현지 관리들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조사하고 있다.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현지 관리들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조사하고 있다.AP뉴시스

이란, 더욱 대담해져
이란의 군사 행동은 29일에도 이어졌다. 영국 해양 보안 업체 앰브리는 29일 발표에서 이집트 다미에타 항구에 있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및 운반 설비에서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났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은 지중해 연안의 미국 소유 부유식 저장 설비와 그리스 소유 운반선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9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욕설을 섞어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패버릴 것(We're going to beat the f------ s--- out of them)"이라며 "그들은 얻어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초에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라고 적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 LNG 설비 피격이 이란과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브리핑을 받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전과 비슷한 일이 좀 더 벌어진 것이지만, 상황은 곧 정리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차례"라며 "어느 시점엔가 우리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지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 28일은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난 날이었다. 미국 매체들은 이란의 정치군대인 IRGC가 보다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IRGC가 평화 상태에서 이란 내부의 정치적 혼란을 감수하는 것 보다 외부와 전쟁 상태를 선호한다며, 생존을 걸고 중동 내 친미 표적을 공격 중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의 하미드 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X를 통해 "이번 공격은 네타냐후의 백악관 방문과 관련된 신호로 보인다"며 "이는 이란의 군사 전략이 바뀌었으며, 이제는 임박한 위협의 징후를 감지하면 선제공격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의 발언 직후 미국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과 영국 시장의 브렌트유 9월물 시세는 약 6~7% 급등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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