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결, 다른 해석···이번 FOMC가 비둘기로 읽힌 이유
인상 소수의견 3명에도 시장은 "도비시"
워시 의장의 인플레 대응 발언 수위 약화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등 모순된 태도
연준의 불명확한 태도에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론은 전월과 같은 동결이었으나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dovish)로 해석했다. 정책결정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데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금리 인상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현지정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29일(현지시간) FOMC의 정책금리 유지(3.50~3.75%) 결정을 완화적 동결로 받아들였다. 전월에 없던 인상 소수의견이 3명 등장했음에도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읽히면서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금리 동결은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며 "정책결정문에선 실질적 변화가 거의 없이 단순히 형식적 수정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물가 목표 달성 의지는 피력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있어 유일한 해법은 아닌 것(part of solution)이라고 한 것처럼 톤을 낮추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고 짚었다.
실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따로 제시하지 않고, 물가 관리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도 밝히지 않았다. 전월 그가 "연준은 지난 5년 간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를 시정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는 구별된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개인소비지출(PCE) 외 보다 넓은 범위의 물가지표를 살펴보겠다고 언급하면서 정책 판단 시 입맛에 맞는 것을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장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JP모건도 "정책결정문에 물가안정을 어떻게 달성할 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덧붙이지 않은 점은 예상 외"라고 했다.
연준이 이처럼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내용뿐 아니라 형식적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이 약화됐다. FOMC 정책위원들의 올해 6월 중 공개 발언은 총 12회로, 지난 2022~2025년 동월 평균(23회)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날 한은은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 연준 통화정책, 중동 사태 등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 및 국내 금융·경제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