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화내지 말고…" 8살 형이 4살 동생에게 보낸 뭉클한 손편지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서투른 맞춤법과 삐뚤빼뚤한 글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손편지에는 어른들의 마음을 울리는 묵직함이 담겨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지현씨(38)는 지난 28일 두 아들이 서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싸우는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작은 아들 김도준군(4)이 화를 내는데도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형 도진군(8)이 혼자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한동안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나온 도진군은 몰래 쓴 편지를 접어서 동생 도준군의 어린이집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큰 아들이 작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보게 된 박씨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날 때는 이렇게 해봐"라며 도진군이 쓴 편지에는 꾹꾹 눌러쓴 글씨체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엄마한테 화를 내지 말고 기분을 말해봐, 재밌었던 기억을 떠올려"라는 의젓한 조언이 적혀있었다. 편지를 쓴 날짜와 함께 "사랑하는 형아가"라며 애정도 드러냈다.
박씨는 본지에 "편지를 보면서 짠한 마음도 들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라며 "평소 제가 큰 아들이 화를 낼 때 해줬던 말들인데, 그걸 기억해서 동생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줬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2024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8층 할머니 할아버지께, 똑똑 편지 왔어요"라는 어린 아이의 편지 한 통이 화제가 됐다. 이 편지는 19층에 사는 어린이가 아랫집 이웃이 사는 집 현관문에 붙여놓은 것으로, "안녕하세요 19층에 사는 OO입니다. 뛰어서 죄송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정성스러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당시 편지를 받은 18층 이웃은 자신을 "18층 할머니"라고 밝히며 "시끄럽게 뛰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할머니가 늘 기도하겠다.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다. 맘껏 뛰어놀아도 돼. 사랑한다. 18층 할머니가"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 편지들은 19층 어린이의 부모가 온라인에 공개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2025년 1월에도 1년 동안 모은 용돈으로 산 치킨을 파출소에 두고 간 초등학생의 감동적인 손편지 사연이 전해졌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2023년, 부모와 함께 파출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어린이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치킨 한 마리를 사서 1년 뒤 울산 울주경찰서 삼남파출소 앞에 두고 간 사연이다.
이후 이 어린이는 "경찰관분들 덕분에 학교를 잘 다니는 것 같다"라며 "제가 나중에 커서 기부할 수 있으면 많이 기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손편지를 들고 다시 파출소를 방문했고, 경찰관들은 이 어린이를 파출소로 초대해 감사 인사와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