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韓·칠레 FTA' 개정 논의…'구리·리튬' 핵심광물 협력
李대통령·카스트 대통령 정상회담
【파이낸셜뉴스 산티아고(칠레)=최종근 기자】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칠레 산티아고를 공식 방문해 30일(현지시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구리·리튬 등 핵심광물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인 '모네다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공식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 방문에 앞서 공개된 남미 스페인어권 통신사 EFE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 경제는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청정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 탄소중립 전환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한·칠레 간 FTA가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에 따라 한·칠레 FTA 역시 개정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카스트 대통령과 FTA 개정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했다. 한·칠레 FTA는 한국이 체결한 첫 양자 FTA다. 지난 2004년 발효돼 올해로 22년을 맞았으며, 아직까지 개정된 적은 없다. 양국은 2018년부터 FTA 개정 협상을 이어왔고, 2024년까지 9차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개하고, 협정 현대화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경제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구리와 리튬 등 핵심광물 분야의 협력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칠레는 광물자원·치안협력·극지연구·해양안전 및 안보협력·투자협력 등 5건의 MOU를 체결했다. 광물자원 MOU는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하는 한편,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의 전 주기 협력과 기술·인적 교류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리튬 매장량 1위의 자원 부국이다. 구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리튬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청와대는 "칠레와 우리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정례화함으로써 연 21억달러 규모의 대(對)칠레 광물 수급 안정성을 제고하고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한국과 칠레 양국은 핵심광물을 포함한 자원, 에너지 공급망 전반의 협력 기반을 다지고 교역·투자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면서 "칠레는 세계적인 구리·리튬 생산국으로서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우리의 든든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치안, 방산, 인프라, 해양, 문화 등 양국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분야의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위한 고위급 교류와 정부 간 협의체도 본격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29일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제일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해 줬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초의 FTA 파트너"라며 "칠레는 지도상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이지만 깊은 우정의 마음이 늘 가까이 이어져 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