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펄펄 끓는 다대포 앞바다… 올해도 조개 집단폐사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거한 조개만 75L 마대 200자루
바다 저염분·고수온 영향 등 원인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해변에서 발견된 갈미조개로 추정되는 조개의 모습. 독자 제공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해변에서 발견된 갈미조개로 추정되는 조개의 모습. 독자 제공

여름철마다 반복하는 다대포해수욕장 해변 앞 조개 집단폐사 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그간 일시적 저염분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번에는 급격한 수온 상승까지 겹쳐 해양 온난화가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다대포해수욕장 해변에서 '개량조개'로 추정되는 수백 마리의 조개가 파도에 떠밀려와 발견됐다. 개량조개는 낙동강 하구의 모래층에서 서식하는 조개다. 조갯살의 모양이 갈매기 부리처럼 보여 '갈미조개'라고도 불린다.

구가 해수욕장 개장 한 시간 전 모두 수거하면서 시민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수거한 조개의 양만 75L 마대 200자루에 해당한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적은 규모다. 발견 당시 일부 조개는 살아있었지만, 당시 가마솥더위에 금방 부패하면서 악취 방지를 위해 구가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구 관계자는 "조개를 방치하면 까마귀 떼가 날아와 아비규환이 된다"고 말했다.

다대포 해변 앞 조개 집단폐사 문제는 지난 5년간 여름철이면 반복됐다. 장마 기간 강한 비가 내려 낙동강 수위를 낮추기 위해 하굿둑 수문이 열리는데, 민물이 유입되면 바닷물 염도가 낮아진다. 그런데 개량조개는 순수 바닷물 정도의 염분을 가진 바다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폐사한 채로 발견되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따르면 여름철 염분은 30~33psu 내외다. 개량조개의 경우 33~35psu 상태를 가장 선호하기 때문에 담수가 유입하면 취약해진다. psu(실용염분단위)는 1㎏의 해수에 녹아있는 염류의 총량(g)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6, 7월은 개량조개가 막 산란을 끝낸 까닭에 체력이 떨어진 시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고수온'도 영향을 끼쳤다. 다대포 앞바다 수온은 지난 15일 오후 22.5℃에서 21일 28.5℃까지 상승, 급격한 수온 변화가 개량조개의 집단폐사에 영향을 줬다는 게 수과원의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우리나라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은 200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17.17도를 기록했다.

해변으로 떠밀려온 조개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구에 따르면 다대포 해변은 습지보호구역 등의 규제로 일부 지역에서 동식물채취를 할 수 없다. 이에 해변공원에 생태탐방로가 조성됐으며, 다대포 노을정 인근에서 갯벌체험장이 따로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공교롭게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겹치다 보니 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환경정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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