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분기 성장률 1.5%…예상 밑돌았지만 소비는 견조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경제가 올해 2·4분기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 정부 지출과 기업 투자, 수출 증가세가 모두 약해지면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다만 소비가 살아나고 민간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30일(현지시간)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4분기 성장률(2.1%)보다 둔화된 것은 물론 시장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0%)에도 못 미친다.
미 정부는 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 지출 감소와 수출 및 기업 투자 증가세 둔화를 꼽았다. 특히 올해 초 미국 경제를 이끌었던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도 다소 속도가 떨어졌다. 민간 국내 투자 증가율은 1·4분기 1.4%에서 2·4분기 0.5%로 낮아졌다.
정부 지출도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면서 관련 정부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 역시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출 증가에도 여행 관련 소비 감소가 겹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소비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미국 소비를 보여주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연율 2.1% 증가하며 직전 분기의 0.4%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동 에너지 시설 차질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성장률보다 민간 수요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래들리 손더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2분기 GDP 수치는 건강한 미국 경제를 실제보다 훨씬 약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제이 라자드야크샤 바클레이즈 글로벌 리서치 총괄도 "중요한 것은 GDP 성장률 자체보다 민간 국내 최종구매(private domestic final purchases)"라며 "이 지표는 2분기 4%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해 미국 내 민간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도 차분했다. GDP 발표 직후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소폭 상승했지만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