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칠레 FTA위원회 10년만 재가동…리튬·구리 협력"
李대통령·카스트 대통령 정상회담
11년 만의 칠레 방문 "FTA 개선 협의"
칠레 리튬·구리 1위 자원 부국 "반도체·배터리 파트너"
"韓 칠레서 '차카오' 교량 건설, 랜드마크 사업 될 것"
정상회담 계기 핵심광물 등 5건 MOU 체결
"북핵문제 해결에 칠레 지지 당부, 카스트 함께 노력 뜻 밝혀"
【파이낸셜뉴스 산티아고(칠레)=최종근 기자】칠레를 공식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호혜적인 한-칠레 FTA 개선 등을 포함한 양국의 통상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칠레 방문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49년 칠레는 남미 국가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했다. 그리고 2004년 한국은 FTA 체결의 첫 상대국으로 칠레를 선택했다"면서 "FTA 체결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20년 만에 무려 4배로 증가하며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칠레는 1962년 수교 이후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바탕으로 교역과 투자, 광물과 인프라, 남극 연구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또한 민주주의 등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저와 카스트 대통령님은 양국 관계를 더욱 강력히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동반성장을 위해 한·칠레 FTA 개선 등을 논의하고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 협력체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 치안, 방위산업 등 전략적인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주요 자원 부국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우리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칠레 최대의 국책 사업이자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을 착실하게 건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두 정상은 '차카오' 교량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돼 양국 협력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자리잡는 동시에 칠레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산과 조선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키로 하고,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과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인류 공동의 유산인 남극을 함께 탐구해 왔다. 또한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우주를 관측하면서 천문 연구도 함께 해 오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적·문화적 교류에 대해선 "최근 칠레에서는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K팝과 K드라마뿐 아니라 좋은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K푸드, K뷰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며 "문화적 친밀감을 높이고 또 양국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 안정, 번영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칠레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카스트 대통령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주셨다"면서 "또한 우리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칠레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자원·치안·극지연구·해양안전 및 안보·투자협력 등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는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고 국장급 실무채널 신설,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 전주기 협력, 기술협력 및 인적교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리튬·구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와 우리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 격상·정례화함으로써 연 21억달러 규모의 대(對)칠레 광물 수급 안정성을 제고하고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 구축하겠단 취지다.
치안 MOU에는 재외국민보호, 초국가범죄 공동대응을 위한 정보교류·공동작전 등의 내용이 포함됐고, 2012년 최초 체결 후 2018년 개정한 양해각서를 재개정한 극지연구 협력 MOU 개정안에는 친환경 기지 운영, 신규 환경·생태계 현안, 남극 거버넌스 등 협력 범위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해양안전 및 안보협력 MOU를 통해 협력 및 정보 공유체계 구축하고, 투자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방향 투자 촉진, 투자정보 교류, 투자 사절단·세미나·비즈니스 미팅 등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